2007년 시흥캠퍼스라는 말이 처음 나온 지 올해로 13년입니다. 그 때 100만평 관악캠퍼스가 "좁아서" 새 캠퍼스가 필요하다는 말에 스누새는 깜짝 놀랐었습니다. 광활하기 그지 없어 둥지 틀 나무도 아직 많은데 "난개발로 포화상태" 라니요.
스누새가 보면 서울대에서 제일 바쁜 사람은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연구를 하는 사람들 같아요. 엿듣자 하니 지쳐서 사라져 버리는 "엄마 학생"들도 많다고 해요. 당당하게 돌아와 박사학위를 받은 분을 스누새가 만나고 왔어요.
서른여덟 살 박민선 씨는 내일이면 박사가 되고, 두 달 뒤에는 엄마가 됩니다. 박사과정에 처음 등록한 것이 2009년이니 만 10년 만의 졸업입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더 나은 방법은 없었을 것 같아요." 예비엄마는 긴 박사생활을 후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칼박사’를 받았더라면 지금쯤 더 방황하고 있을 것 같거든요.”
무더운 8월의 관악산을 등지고 다섯 대의 버스가 지방으로 출발합니다. 군산, 김제, 순창, 옥천, 통영으로 가는 행렬에는 교육 봉사를 떠나는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100명이 나눠 타고 있습니다. 교육 소외지역의 고교생들을 서울대생들이 직접 찾아가 공부법을 알려 주고 진로설계를 도와주는 나눔교실에 참여한 '나누미' 학생들입니다.
스누새에게 편지로 고민을 보내는 친구들이 늘고 있어요. "무슨 전공을 할 지 깊은 고민 없이 진학한 탓인지, 대학에 와서는 아무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고민만 실컷 해." 라고 보내 온 친구가 기억에 남아요. 그 친구는 경력개발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뒤로는 좀 더 생산적인 고민을 한다고 해요.
스누새에게 초대장이 왔어요. 서울대 교수합창단 공연 티켓이네요. 10년 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에게 2P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불러 공중파 TV에 등장했던 그 합창단이에요. 교도소에서 공연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이번엔 무대를 통째로 빌렸어요.
쉿! 늘 주변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어요. 기생충 이야기가 아니에요. 인간의 도시 서울에서 산과 수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이에요. ㅅㅇㄷ 옆 관악산에도 새, 너구리, 족제비 친구들이 엄청나게 많이 살고 있어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건물에 있는 감골식당은 1년에 한 달은 할랄 음식을 내 놓지 않습니다. 이슬람 교인들이 해가 질 때까지 금식하는 아홉 번째 달(라마단)에는 손님이 없거든요. 올해는 5월 5일부터가 라마단이라 카릴 카림 학생도 요즘 아무 것도 먹지 않네요.
꽃이 피었다고, 날씨가 좋다고, 버스에서 내려 걸어 보기에는 ㅅㅇㄷ 캠퍼스는 너무 넓고 가파른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쯤은 작정하고 캠퍼스를 뛰어 보라고 ㅅㅇㄷ 마라톤이 있나봅니다.
첫 셔틀버스도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천원 아침밥을 먹기에도 너무 이른, 새소리만 시끄러운 새벽입니다. 밤과 아침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는 네시와 다섯시의 어스름을 뚫고 캠퍼스 곳곳 건물들의 문을 여는 분들이 있습니다. 53년생 김기준 아저씨는 중앙도서관 8층으로 올라가 '이성의 방'의 문을 엽니다. 곧게 뻗은 직사각형 공간에 730석이 좌우대칭을 이루는 열람실이 텅 빈 웅장함을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