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동 체육관에는 신체 단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클루짐’이 있습니다. 질환이나 장애, 노화, 휠체어 이동 등 신체 제약이 생긴 우리 학교 구성원이 등록하는데요. 서울대학교 특수체육연구실 석박사 학생들이 몸에 알맞은 운동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스누새는 장애인들이 운동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는 ‘인클루짐’에 다녀왔습니다.
(좌) 황인성 학생 (특수체육연구실_석사과정) / (우) 임세빈 학생 (특수체육연구실_석사과정)
‘인클루짐’(IncluGym)은 통합(inclusion)에 체육관(gym)을 더해 만든 합성어 이름인데요. 휠체어 이용자도 자유롭게 운동하는 곳입니다. 특수상황이 있는 참여자는 일대일로 수업하고 그룹운동 참여자는 특수체육연구실 학생들(이하 학생)과 모여서 상호작용을 하며 운동한다고 해요.
“특수체육을 공부하면서 장애인들이 운동할 공간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자주 느꼈어요. 비장애인들은 장소가 관계없겠지만 장애인들은 운동기구를 만지는 것조차 무서워합니다. 대부분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워하는 거죠. 참여자한테 들었던 말 중에 ‘내가 못 하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대단히 많았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참여자들은 운동으로 삶의 질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제공한 것은 운동기구였는데 참여자들은 스스로 가능성을 열고 있었죠.” (황인성 학생)
“장애인 참여자 중에는 운동기구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험이 부족하니까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수동적이에요.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지만 수업하면서 좋아하는 운동이 생기니까 다른 체육센터나 집에 가도 ‘인클루짐’에서 배운 운동을 활용한다고 해요.” (임세빈 학생)
“물리치료와 특수체육은 조금 다릅니다. 물리치료가 의사 진료 처방으로 환자에게 운동, 열, 전기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회복시킨다면 특수체육은 일상생활에서 신체 제약을 완화하는 운동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어깨 가동 범위가 제한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을 던지도록 운동 조건을 유도하는 거죠.” (황인성 학생)
“특수체육을 공부하면서 장애인들이 운동할 공간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자주 느꼈어요. 비장애인들은 장소가 관계없겠지만 장애인들은 운동기구를 만지는 것조차 무서워합니다. 대부분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려워하는 거죠. 참여자한테 들었던 말 중에 ‘내가 못 하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대단히 많았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참여자들은 운동으로 삶의 질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제공한 것은 운동기구였는데 참여자들은 스스로 가능성을 열고 있었죠.” (황인성 학생)
“장애인 참여자 중에는 운동기구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험이 부족하니까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수동적이에요.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지만 수업하면서 좋아하는 운동이 생기니까 다른 체육센터나 집에 가도 ‘인클루짐’에서 배운 운동을 활용한다고 해요.” (임세빈 학생)
“물리치료와 특수체육은 조금 다릅니다. 물리치료가 의사 진료 처방으로 환자에게 운동, 열, 전기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회복시킨다면 특수체육은 일상생활에서 신체 제약을 완화하는 운동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어깨 가동 범위가 제한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을 던지도록 운동 조건을 유도하는 거죠.” (황인성 학생)
둔근(엉덩이 근육)과 햄스트링(hamstring)을 강화하는 운동은 우리 몸이 더욱 기능적이고 안정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훈련입니다. 덤벨(dumbbell)을 당기는 동작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학생들은 수시로 대화하며 프로그램에 반영한다고 해요. 학생들은 서로 결과를 평가하고 도움을 주는데요. 변경 과정에서 어려움보다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체장애 참여자와 청각장애 참여자를 동시에 수업한 적이 있었어요. 한 사람은 활동이, 한 사람은 대화가 제한되다 보니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플랭크(plank_이하 플랭크) 운동을 같이 했는데 지체장애 참여자는 저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플랭크를 하고 있었어요. 타이머가 울렸지만. 저는 깜박 잊고 대화를 이어갔고 운동에 몰입한 청각장애 참여자는 계속 플랭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반복되니까 우리는 융합 지점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이 플랭크를 더 하고 싶으면 끝까지 기다려줬고, 대화는 플랭크를 마치고 다 같이 나눴죠. 어려웠지만 서로 이해하고 고충을 공유하니까 운동이 점차 편해졌습니다.” (장하영 학생)
학생들은 급하게 결과를 내지 않고 안전하고 꾸준한 운동 목표를 세운다고 해요. 기초운동이 능숙해진 참여자들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운동합니다. 학생들과 참여자는 같이 격려하며 동기부여를 하는데요. 학생들은 참여자들이 경험한 운동으로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검사가 잦았던 참여자는 체격을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는 ‘인클루짐’ 방식대로 기구 무게를 천천히 올리며 운동했어요. 참여자는 평소 성격이 무뚝뚝했지만, 저와 운동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참여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두 달쯤 배우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팔이 커졌죠?’라며 놀랐다고 했어요. 간호사가 한 말에 떨어졌던 운동 흥미가 다시 올라왔고 참여자는 갑자기 운동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웃음).” (김정현 학생)
“지체장애 참여자와 청각장애 참여자를 동시에 수업한 적이 있었어요. 한 사람은 활동이, 한 사람은 대화가 제한되다 보니 신경 쓸 일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플랭크(plank_이하 플랭크) 운동을 같이 했는데 지체장애 참여자는 저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플랭크를 하고 있었어요. 타이머가 울렸지만. 저는 깜박 잊고 대화를 이어갔고 운동에 몰입한 청각장애 참여자는 계속 플랭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반복되니까 우리는 융합 지점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이 플랭크를 더 하고 싶으면 끝까지 기다려줬고, 대화는 플랭크를 마치고 다 같이 나눴죠. 어려웠지만 서로 이해하고 고충을 공유하니까 운동이 점차 편해졌습니다.” (장하영 학생)
학생들은 급하게 결과를 내지 않고 안전하고 꾸준한 운동 목표를 세운다고 해요. 기초운동이 능숙해진 참여자들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운동합니다. 학생들과 참여자는 같이 격려하며 동기부여를 하는데요. 학생들은 참여자들이 경험한 운동으로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검사가 잦았던 참여자는 체격을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는 ‘인클루짐’ 방식대로 기구 무게를 천천히 올리며 운동했어요. 참여자는 평소 성격이 무뚝뚝했지만, 저와 운동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참여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두 달쯤 배우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팔이 커졌죠?’라며 놀랐다고 했어요. 간호사가 한 말에 떨어졌던 운동 흥미가 다시 올라왔고 참여자는 갑자기 운동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웃음).” (김정현 학생)
(좌) 장하영 학생 (특수체육연구실_박사과정) / (우) 김정현 학생 (특수체육연구실_석사과정)
“연구실에 스누 펀앤킥(SNU FUN&KICK_이하 펀앤킥) 이라는 수업이 있어요. 펀은 발달장애 아동 체육이고, 킥은 발달장애 성인 축구팀이에요. 첫 학기에 펀반에 속해서 개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업했는데 선생님이 손을 잡고 이끌어줘야만 참여하는 중증장애 아동이 있었어요. 항상 노래를 부르며 참여하는 자폐아동이었죠. 펀앤킥 졸업식 날 아동의 어머니가 장난처럼 소감 한마디를 권했는데요. 머뭇거리더니 ‘즐거웠습니다’ 하며 들어갔습니다.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에 모두 놀랐죠. 그때 우리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에게 값진 경험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장하영 학생)
“학부 시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스포츠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장애아동을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장애 유형이 전부 달랐어요. 장애아동은 가르치는 학습보다 손잡고 보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감사 표현을 스킨십으로 하더군요. 감사하다는 말이 서투르니까 고마우면 한걸음에 달려와 저를 꽉 안아줬습니다. 매우 큰 감동으로 와닿았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특수체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학생)
“학부 시절,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스포츠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장애아동을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는데 장애 유형이 전부 달랐어요. 장애아동은 가르치는 학습보다 손잡고 보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감사 표현을 스킨십으로 하더군요. 감사하다는 말이 서투르니까 고마우면 한걸음에 달려와 저를 꽉 안아줬습니다. 매우 큰 감동으로 와닿았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특수체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학생)
로우(Row) 운동을 하는 모습. 쉬운 비유로 근육을 당기는 행동을 설명하며 운동기구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나라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_이하 ADHD) 아동을 장애로 인정하지 않아요. ADHD 아동은 특수교육 대상자가 아니어서 동반 장애가 있어야만 특수교육을 받습니다.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서 보통 다른 치료 방법으로 교육하는데요. 저는 ADHD 아동만 모아서 펜싱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연구 방향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장하영 학생)
“운동재활과 복지를 전공하면서 복지 수업을 많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특수체육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현장 경험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1년간 외부 운동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 성인 대상으로 특수체육 수업을 했어요. 특수체육 경험에 지식을 더한 이해가 깊은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었죠. 간혹 대학원은 이론만 공부한다고 여길 테지만 우리 연구실은 별도로 외부 프로그램을 합니다. 우리 학교도 단독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장애인들은 운동센터를 이용하는 과정부터 구조, 환경 장벽으로 꾸준한 체육활동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인클루짐’은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언제든지 참여하는 체육센터로 초점을 맞춘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임세빈 학생)
“운동재활과 복지를 전공하면서 복지 수업을 많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특수체육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현장 경험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1년간 외부 운동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 성인 대상으로 특수체육 수업을 했어요. 특수체육 경험에 지식을 더한 이해가 깊은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었죠. 간혹 대학원은 이론만 공부한다고 여길 테지만 우리 연구실은 별도로 외부 프로그램을 합니다. 우리 학교도 단독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장애인들은 운동센터를 이용하는 과정부터 구조, 환경 장벽으로 꾸준한 체육활동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인클루짐’은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언제든지 참여하는 체육센터로 초점을 맞춘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임세빈 학생)
‘인클루짐’에 참여하려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서울대 구성원에게 보내는 안내 메일을 읽고 신청하면 되는데요. 참여자들은 운동하고 싶은 의욕은 있지만 시작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클루짐’의 철학 중 하나가 개별지도이니 가능성을 열고 장벽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너무 큰 꿈이겠지만 좀 더 공부해서 전문가가 된다면 장애 유형을 가리지 않고 기능과 신체, 정서 제한 없이 누구나 교류하는 운동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취미로 하는 크로스핏(Cross-Fit) 운동도 가르칠 계획입니다. 크로스핏은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운동인데 미국에서는 장애 특성에 맞게 동작을 변형시켜서 지도하더군요. 같이 어울리며 운동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김정현 학생)
“펜싱선수로 활동하다가 대학 입학 후, 휠체어펜싱에 관심이 생겨 휠체어펜싱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도 현장이 열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펜싱만큼 매력적이었죠. 비장애인들은 원하는 스포츠를 여러 가지 선택해서 운동하는데요. 장애인은 ‘장애’를 중심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효과성, 흔히 접한 운동만 적용한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거죠. 우리 역할을 찾는다면 장애인이 프로그램을 스포츠로 즐기도록 충분히 개발해서 소개하고 도움을 주는 일이에요.” (장하영 학생)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운동량, 신체 상태를 확인하며 운동하는데요. 비장애인 스포츠는 기능 연구가 활발하지만 장애인은 얼마나 적절하게 운동해야 할지 궁금해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저는 개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하는 맞춤형 운동 기반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 참여자들의 신체활동을 보장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싶습니다.” (임세빈 학생)
“특수체육 연구와 현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질 높은 연구를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현장에서 운동으로 나타나면 좋겠어요. ‘인클루짐’이 성공 사례로 알려져 전국 대학과 사회에 체육시설로 배치되길 바랍니다. ‘인클루짐’이 마중물 역할을 해서 장애 구분 없이 운동하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합니다.” (황인성 학생)
‘인클루짐’을 다 같이 응원하는 공간으로 느끼고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는 말 한마디에 뿌듯해하는 학생들.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채우는 과정을 기뻐하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며 스누새는 따뜻한 마음을 받아 갑니다.
“펜싱선수로 활동하다가 대학 입학 후, 휠체어펜싱에 관심이 생겨 휠체어펜싱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도 현장이 열악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펜싱만큼 매력적이었죠. 비장애인들은 원하는 스포츠를 여러 가지 선택해서 운동하는데요. 장애인은 ‘장애’를 중심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효과성, 흔히 접한 운동만 적용한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거죠. 우리 역할을 찾는다면 장애인이 프로그램을 스포츠로 즐기도록 충분히 개발해서 소개하고 도움을 주는 일이에요.” (장하영 학생)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운동량, 신체 상태를 확인하며 운동하는데요. 비장애인 스포츠는 기능 연구가 활발하지만 장애인은 얼마나 적절하게 운동해야 할지 궁금해도 정보가 부족합니다. 저는 개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하는 맞춤형 운동 기반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 참여자들의 신체활동을 보장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싶습니다.” (임세빈 학생)
“특수체육 연구와 현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질 높은 연구를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현장에서 운동으로 나타나면 좋겠어요. ‘인클루짐’이 성공 사례로 알려져 전국 대학과 사회에 체육시설로 배치되길 바랍니다. ‘인클루짐’이 마중물 역할을 해서 장애 구분 없이 운동하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합니다.” (황인성 학생)
‘인클루짐’을 다 같이 응원하는 공간으로 느끼고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는 말 한마디에 뿌듯해하는 학생들. 참여자들이 자신감을 채우는 과정을 기뻐하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며 스누새는 따뜻한 마음을 받아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