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누새, 관악에 서식하는 조그마한 새입니다. 제가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하루하루를 캠퍼스에서 살아가는 당신이 마음의 소리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 말 걸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때가 제 탄생의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캠퍼스라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겨울 아침이면 저는 도서관 꼭대기에 앉아 수만 명도 넘는 많은 사람들이 줄이어 캠퍼스로 들어오는 광경을 내려다봅니다. 밤새 조용하고 어둑어둑하던 캠퍼스에 갑자기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라떼처럼 따뜻한 생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수업으로, 연구실로, 도서관으로, 사무실로, 바쁘게 걸어갑니다. 어쩌면 서울대는 그렇게 각자의 눈에 띄지 않는 조그마한 노력들로 한 뼘씩 나아가고 있는 것일 테지요. 그래서 우리 캠퍼스는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는 그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매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곳입니다.
생각해 보면, 캠퍼스라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겨울 아침이면 저는 도서관 꼭대기에 앉아 수만 명도 넘는 많은 사람들이 줄이어 캠퍼스로 들어오는 광경을 내려다봅니다. 밤새 조용하고 어둑어둑하던 캠퍼스에 갑자기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라떼처럼 따뜻한 생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셔틀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수업으로, 연구실로, 도서관으로, 사무실로, 바쁘게 걸어갑니다. 어쩌면 서울대는 그렇게 각자의 눈에 띄지 않는 조그마한 노력들로 한 뼘씩 나아가고 있는 것일 테지요. 그래서 우리 캠퍼스는 가르치고 배우고 성장하는 그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매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곳입니다.
도서관 옥상에 앉아 캠퍼스를 내려다보는 스누새
우리 캠퍼스만큼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은 곳도 없지요. 저는 특히 혼자 있는 서울대인들을 관찰하기 좋아합니다. 늦은 밤 연구실에서 혼자 밤을 새우시는 교수님이나, 실험실에서 데이터랑 씨름하는 대학원생, 학식을 받아놓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학생, 귀마개를 한 채 눈 내린 새벽 도로를 열심히 치우시는 직원 선생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수만 명이 같이 살아가는 캠퍼스이지만, 이곳은 의외로 외로움이 가득한 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그분들이 가끔은 눈을 들어 옆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그곳에 이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디선가 제가 엿보고 있을지도 모르죠.
제가 근래에 가장 좋아하는 곳은 볕이 잘 드는 날의 잔디광장입니다. 학생들이 잔디 위에 모여 앉아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삼삼오오 누워서 책을 보거나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서울대인들의 빛나는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솔직히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소중한 꿈일수록 잘 보이지 않고,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캠퍼스에 꿈을 꾸러 온다고, 당신도 서울대의 한 부분이라서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 캠퍼스에 온다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빛나는 꿈을 응원합니다.
2025년 12월
스누새 올림
제가 근래에 가장 좋아하는 곳은 볕이 잘 드는 날의 잔디광장입니다. 학생들이 잔디 위에 모여 앉아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삼삼오오 누워서 책을 보거나 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서울대인들의 빛나는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솔직히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소중한 꿈일수록 잘 보이지 않고,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캠퍼스에 꿈을 꾸러 온다고, 당신도 서울대의 한 부분이라서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고 캠퍼스에 온다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빛나는 꿈을 응원합니다.
2025년 12월
스누새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