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고, 날씨가 좋다고, 버스에서 내려 걸어 보기에는 ㅅㅇㄷ 캠퍼스는 너무 넓고 가파른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쯤은 작정하고 캠퍼스를 뛰어 보라고 ㅅㅇㄷ 마라톤이 있나봅니다.
첫 셔틀버스도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천원 아침밥을 먹기에도 너무 이른, 새소리만 시끄러운 새벽입니다. 밤과 아침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는 네시와 다섯시의 어스름을 뚫고 캠퍼스 곳곳 건물들의 문을 여는 분들이 있습니다. 53년생 김기준 아저씨는 중앙도서관 8층으로 올라가 '이성의 방'의 문을 엽니다. 곧게 뻗은 직사각형 공간에 730석이 좌우대칭을 이루는 열람실이 텅 빈 웅장함을 드러냅니다
스누새를 소개합니다. 저는 ㅅㅇㄷ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의 ㅅㅇㄷ으로 부리와 얼굴과 날개를 만드샤,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저는 ㅅㅇㄷ 캠퍼스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