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선뜻 나서기 힘든 자원봉사를 기쁜 마음으로 이어가는 외국인 학생이 있어요. 바로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우리 학교 공대 에너지자원공학과로 입학한 20학번 즈바리 오마이마(JBARI OMAYMA) 학생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겠어서 기숙사서 혼자 지내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 먹고 그랬었는데 1학기가 끝나가면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가고 싶던 한국에 왔는데 그냥 재미없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동아리도 들고 봉사활동도 시작했어요.”
한국이 좋아 서울에 왔지만 오마이마는 코로나 때문에 무엇하나 자유롭게 하기 어려웠대요. 그때 생각한 것이 모로코에서도 고등학생 때까지 쭉 이어온 자원봉사. 작년 8월 그 더운 날, 오마이마는 어르신을 위한 점심을 만들어 제공하는 종로의 한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한국에서의 첫 봉사를 경험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겠어서 기숙사서 혼자 지내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밥 먹고 그랬었는데 1학기가 끝나가면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가고 싶던 한국에 왔는데 그냥 재미없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동아리도 들고 봉사활동도 시작했어요.”
한국이 좋아 서울에 왔지만 오마이마는 코로나 때문에 무엇하나 자유롭게 하기 어려웠대요. 그때 생각한 것이 모로코에서도 고등학생 때까지 쭉 이어온 자원봉사. 작년 8월 그 더운 날, 오마이마는 어르신을 위한 점심을 만들어 제공하는 종로의 한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한국에서의 첫 봉사를 경험했어요.
“가기 전에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내가 이상한 단체에 가는 거 아닌가? 걱정이 있었는데 가보니까 그런 거 아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어르신들에게 드릴 도시락을 만들고 식사하시면 설거지하고 그런 봉사였어요.”
히잡을 두른 낯선 모습이 혹시나 어르신들을 당황시키지 않을지, 오마이마는 처음에는 어르신과 덜 마주칠 수 있는 설거지 역할을 자청했어요.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식기를 깨끗이 두 시간 동안 닦고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함께 봉사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도 풀고, 무엇보다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나중에는 어르신께 직접 음식을 드리는 일도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어르신들이 정말 반가워 해주시고 어떤 어르신은 헬로우? 땡큐! 하시고. 외국인이 여기까지 와서 봉사한다고 고맙다고 하셔서 뿌듯했어요.”
히잡을 두른 낯선 모습이 혹시나 어르신들을 당황시키지 않을지, 오마이마는 처음에는 어르신과 덜 마주칠 수 있는 설거지 역할을 자청했어요.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식기를 깨끗이 두 시간 동안 닦고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함께 봉사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도 풀고, 무엇보다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나중에는 어르신께 직접 음식을 드리는 일도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어르신들이 정말 반가워 해주시고 어떤 어르신은 헬로우? 땡큐! 하시고. 외국인이 여기까지 와서 봉사한다고 고맙다고 하셔서 뿌듯했어요.”
급식소에서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오마이마는 쪽방촌 연탄배달, 도배 봉사까지 하게 됐어요. 더운 나라에서 자라 ‘연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돕겠다 나섰던 오마이마는 그날 저녁 너무 힘들어서 밥숟가락을 들기도 어려웠대요. 하지만 도배에 비하면 연탄배달은 쉬운 편이었어요.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쪽방촌에 가서 오래된 벽지를 뜯고 새로 도배를 했는데 방들이 너무 좁기도 하고 습하고 힘들었어요. 우선 짐을 다 빼야 하는데, 짐을 빼니까 갑자기 벌레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살충제를 뿌렸는데 원래 있던 냄새랑 살충제 냄새랑 섞이면서 숨쉬기가 힘들었어요. 하고 나서 ‘이건 봉사로 해결할 게 아니고 재개발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쪽방촌에 가서 오래된 벽지를 뜯고 새로 도배를 했는데 방들이 너무 좁기도 하고 습하고 힘들었어요. 우선 짐을 다 빼야 하는데, 짐을 빼니까 갑자기 벌레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살충제를 뿌렸는데 원래 있던 냄새랑 살충제 냄새랑 섞이면서 숨쉬기가 힘들었어요. 하고 나서 ‘이건 봉사로 해결할 게 아니고 재개발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로코의 작은 도시에 살던 오마이마는 한국에서 온 봉사단원들과의 인연으로 오래전부터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게 됐어요. 많은 선진국이 있지만 이곳으로 유학을 결심한 것도 그런 영향이 컸죠. 하지만 높은 건물 숲으로 가려진 이면의 풍경을 보는 것은 외국인으로서는 겪어보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어디를 가든 사회문제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한국의 노인 빈곤은 상상도 못 했어요. 연탄 나르는 일을 하고 큰길로 나오는데 조금만 걸으면 갑자기 화려하고 큰 건물들이 나왔어요. 다른 두 세상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걸 보니까 좀 놀라웠어요. 여기서 저기로 넘어가는 걸음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어디를 가든 사회문제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한국의 노인 빈곤은 상상도 못 했어요. 연탄 나르는 일을 하고 큰길로 나오는데 조금만 걸으면 갑자기 화려하고 큰 건물들이 나왔어요. 다른 두 세상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걸 보니까 좀 놀라웠어요. 여기서 저기로 넘어가는 걸음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인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조금 바빠졌지만 친구들을 만나고 봉사활동도 소개해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는 오마이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소개해줬어요.
“‘봉사’라고 하면 다들 고생하고, 피곤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저는 그보다 봉사갈 때 만나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어르신들과 주고받는 감사 인사가 떠올라요. 그래서 갈 때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너무 기대돼요. 나중에는 봉사단체 서울대지부를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운영도 하고 싶어요.”
봉사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오마이마. 오마이마 학생의 바람이 올해 꼭 이뤄지기를 스누새도 마음을 함께 할게요.
“‘봉사’라고 하면 다들 고생하고, 피곤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데, 저는 그보다 봉사갈 때 만나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어르신들과 주고받는 감사 인사가 떠올라요. 그래서 갈 때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너무 기대돼요. 나중에는 봉사단체 서울대지부를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운영도 하고 싶어요.”
봉사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오마이마. 오마이마 학생의 바람이 올해 꼭 이뤄지기를 스누새도 마음을 함께 할게요.
다만, 이번 스누새 편지의 제목을 굳이 '히잡소녀'라는 특징을 짚어서 지었어야했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스누새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그저 외견적 특징으로 부르는 것은 지양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한국을 보면서 한국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전세계의 인류공동체를 보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오마이마 학생의 그 가치를 지지합니다,
제가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해서 더욱 존경스럽네요.
앞으로도 꿈을 이루어나가는 오마이마 학생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