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5월이에요. 스누새는 요즘 청명한 날씨를 만끽하며 캠퍼스 비행에 자주 나서고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 못 보던 장면이 눈에 띄었어요. ‘실험연구용 차량’이라고 적힌 작은 버스가 캠퍼스 구석구석을 오가는 모습이었죠. 한참을 따라 날아 보니, 정해진 시간표도 경로도 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어요. 이 버스는 어떤 이유로 캠퍼스를 달리고 있는 걸까요? 스누새가 연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캠퍼스를 달리는 수요응답형 셔틀
“안녕하세요! 저는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한영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요응답형 교통 체계를 도입해서 관악캠퍼스의 교통 수요와 이동 패턴을 분석하는 융복합계획연구실의 실험연구인데요. 저는 캠퍼스 내 특정 구간에서 발생하는 이동 공백이 학생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한영)
“저는 도시계획학과 석사과정생 원동인이에요. 작년에 관악캠퍼스 학생들의 이동 현황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그러면서 캠퍼스 내 이동 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게 됐어요.” (원동인)
실험연구를 위해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셔틀은 4월부터 6월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두 대의 버스가 평일 8시부터 19시까지 관악캠퍼스 곳곳을 오가며 이용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고, 누가 이용하는 걸까요?
“기존에 수요응답형 교통은 주로 농촌처럼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이동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 운영됐는데요. 이걸 관악캠퍼스에 적용한 거예요. 참여자로 선정된 구성원들이 앱을 이용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최적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운행하고 있어요. 최대 10명까지 함께 탑승할 수 있고요.” (원동인)
“우선 관악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장애인, 임산부, 일시적 보행 장애인 등 보행 약자와 보조인을 우선 선발하고, 일반 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는 보행 약자라면 교직원을 포함한 교내 구성원 모두 참여가 가능해요. 신청 후 관련 교육을 마치고, 서약서를 작성하면 자유롭게 호출해 탑승할 수 있고요.” (이한영)
“저는 도시계획학과 석사과정생 원동인이에요. 작년에 관악캠퍼스 학생들의 이동 현황을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그러면서 캠퍼스 내 이동 문제에 관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게 됐어요.” (원동인)
실험연구를 위해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셔틀은 4월부터 6월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해요. 현재 두 대의 버스가 평일 8시부터 19시까지 관악캠퍼스 곳곳을 오가며 이용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어떻게 운영되고, 누가 이용하는 걸까요?
“기존에 수요응답형 교통은 주로 농촌처럼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이동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 운영됐는데요. 이걸 관악캠퍼스에 적용한 거예요. 참여자로 선정된 구성원들이 앱을 이용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최적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운행하고 있어요. 최대 10명까지 함께 탑승할 수 있고요.” (원동인)
“우선 관악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자를 모집했어요. 장애인, 임산부, 일시적 보행 장애인 등 보행 약자와 보조인을 우선 선발하고, 일반 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는 보행 약자라면 교직원을 포함한 교내 구성원 모두 참여가 가능해요. 신청 후 관련 교육을 마치고, 서약서를 작성하면 자유롭게 호출해 탑승할 수 있고요.” (이한영)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과 박사과정 이한영(좌), 석사과정 원동인(우) 학생
현재 수요응답형 셔틀 연구 참여자는 약 390명이고, 이용자가 많을 때는 하루 약 180건의 탑승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연구진은 기획 단계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보행 약자의 이동 편의가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재학생의 캠퍼스 활동 반경에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어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했는데요. 장애학생지원센터, 캠퍼스관리과 등 유관 부서와의 회의를 통해서 도움도 받고, 협조도 구하면서 실험을 구체화했어요. 예를 들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휠체어 사용 학생이 탑승할 수 있는 이동지원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시적 보행 약자나 비등록 장애인의 경우 이동 관련 지원이 어려우니 그런 공백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죠.” (이한영)
“관악캠퍼스는 규모가 커서 건물들이 넓게 퍼져있고, 경사 지형이라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시간표를 짤 때 이동 거리에 따라 듣고 싶은 수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어요. 수업 외에도 교내에 여러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은 이유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축이었어요.” (원동인)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했는데요. 장애학생지원센터, 캠퍼스관리과 등 유관 부서와의 회의를 통해서 도움도 받고, 협조도 구하면서 실험을 구체화했어요. 예를 들면,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휠체어 사용 학생이 탑승할 수 있는 이동지원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시적 보행 약자나 비등록 장애인의 경우 이동 관련 지원이 어려우니 그런 공백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죠.” (이한영)
“관악캠퍼스는 규모가 커서 건물들이 넓게 퍼져있고, 경사 지형이라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시간표를 짤 때 이동 거리에 따라 듣고 싶은 수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했어요. 수업 외에도 교내에 여러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은 이유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요.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축이었어요.” (원동인)
위성사진을 보며 회의 중인 연구진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연구진이 스누새에게 셔틀에 함께 타보자고 제안했어요. 앱을 통해 배차 신청을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버스가 도착했는데요. 실제로 버스를 타고 달려보니 83동 앞 로터리, 자연대 대형강의동(28동) 앞처럼 원하는 지점과 가까운 곳에서 승하차할 수 있었어요. 교내 순환 셔틀버스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정류장을 선정했다고요.
“교내 셔틀버스가 외곽 순환도로를 돌면서 거점을 연결해 준다면, 저희는 연계해서 건물 앞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어요. 먼저 설문조사를 통해 승하차 지점 66개를 선정한 후에, 캠퍼스관리과의 협조로 보행 전용 지역 같은 진입이 어려운 지점을 소거하고, 필드 테스트를 거치면서 실제로 차량이 진입, 진출할 수 있는지 확인했어요. 결과적으로 27개 정도의 정류장으로 추려졌는데, 지금도 매일 의견을 반영해서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이한영)
“설계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안전인데요. 아무래도 캠퍼스에 버스, 차량, 개인형 이동장치,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이 많잖아요. 그래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어요. 한편으로는 수요응답형 셔틀이 교통수단이 혼재한 상황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원동인)
“교내 셔틀버스가 외곽 순환도로를 돌면서 거점을 연결해 준다면, 저희는 연계해서 건물 앞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했어요. 먼저 설문조사를 통해 승하차 지점 66개를 선정한 후에, 캠퍼스관리과의 협조로 보행 전용 지역 같은 진입이 어려운 지점을 소거하고, 필드 테스트를 거치면서 실제로 차량이 진입, 진출할 수 있는지 확인했어요. 결과적으로 27개 정도의 정류장으로 추려졌는데, 지금도 매일 의견을 반영해서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이한영)
“설계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안전인데요. 아무래도 캠퍼스에 버스, 차량, 개인형 이동장치, 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이 많잖아요. 그래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어요. 한편으로는 수요응답형 셔틀이 교통수단이 혼재한 상황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요” (원동인)
운전기사 선생님들과의 안전 점검 회의(좌), 운행 전 필드 테스트(우)
버스 안에서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학생들은 수요응답형 셔틀을 이용하며 달라진 일상을 들려줬어요.
“작년 가을에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쳐서 내리막이나 계단을 다니는 것이 어려워요. 그러다 참여자 모집 공지를 보고 신청했는데, 원하는 건물 가까이에 내릴 수 있으니까, 발목에 무리가 덜 가는 길로 다녀서 정말 편해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이용할 정도로 익숙해졌고, 실험이 끝나면 어떡하나 벌써 걱정될 정도예요.” (김한슬·정치외교학부 25)
“저는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해서 대체로 걸어서 이동했어요. 그래서 자주 이용할까 싶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편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멀어서 포기했던 곳도 ‘버스만 바로 잡히면 다녀와야지’ 하는 맘으로 가보게 되고요.” (이언주·경영학과 18)
“작년 가을에 교통사고로 발목을 다쳐서 내리막이나 계단을 다니는 것이 어려워요. 그러다 참여자 모집 공지를 보고 신청했는데, 원하는 건물 가까이에 내릴 수 있으니까, 발목에 무리가 덜 가는 길로 다녀서 정말 편해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이용할 정도로 익숙해졌고, 실험이 끝나면 어떡하나 벌써 걱정될 정도예요.” (김한슬·정치외교학부 25)
“저는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해서 대체로 걸어서 이동했어요. 그래서 자주 이용할까 싶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편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멀어서 포기했던 곳도 ‘버스만 바로 잡히면 다녀와야지’ 하는 맘으로 가보게 되고요.” (이언주·경영학과 18)
차량에 오르는 김한슬 학생(좌), 운행 현황이 표시되는 차량 내부(우)
실험을 실제로 운영해 보니 연구진이 예상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고 해요. 특히 일반적인 수요응답형 교통 체계와 달리 대학 캠퍼스만의 독특한 이동 패턴이 인상적이었다고요.
“농촌 지역의 경우 출퇴근이나 통학처럼 비교적 일정한 이동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대학 캠퍼스는 요일마다 등교하는 시간도 다르고, 매일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도 있다 보니 패턴이 훨씬 유동적이더라고요. 중간고사 기간에는 이용량이 줄기도 했고, 비가 오면 이용량이 많아지고요. 학사 일정이나 학교 행사에 따라 이동 수요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원동인)
한편으로는 시내버스, 택시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교통 체계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해요.
“앱으로 호출하다 보니 택시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여러 이용자의 경로를 조율하는 대중교통에 가까워요. 그래서 최단 거리 대신 다른 이용자를 함께 태우러 가기도 하고, 교통 상황에 따라 승하차 위치가 조금 달라지기도 해요. 정시성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동 이동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거죠.” (이한영)
“농촌 지역의 경우 출퇴근이나 통학처럼 비교적 일정한 이동 패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대학 캠퍼스는 요일마다 등교하는 시간도 다르고, 매일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도 있다 보니 패턴이 훨씬 유동적이더라고요. 중간고사 기간에는 이용량이 줄기도 했고, 비가 오면 이용량이 많아지고요. 학사 일정이나 학교 행사에 따라 이동 수요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원동인)
한편으로는 시내버스, 택시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교통 체계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꾸준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해요.
“앱으로 호출하다 보니 택시처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여러 이용자의 경로를 조율하는 대중교통에 가까워요. 그래서 최단 거리 대신 다른 이용자를 함께 태우러 가기도 하고, 교통 상황에 따라 승하차 위치가 조금 달라지기도 해요. 정시성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동 이동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거죠.” (이한영)
전용 앱을 이용해 수요응답형 셔틀을 호출하는 모습
이번 연구는 6월까지 운영하는 단기 실험인데요.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운영해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번 연구가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최초로 진행된 수요응답형 교통 체계 실험이라고 알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교통 체계가 구성원들의 캠퍼스 생활이나 미래 교통수단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데요. 실험은 6월에 종료되지만,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잘 도출해서 더 나은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원동인)
“저희가 ‘수요응답형 셔틀을 캠퍼스에 도입해 보자’ 하고 연구를 기획했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수 있었던 게 아니거든요. 플랫폼을 지원해 주신 협업사를 비롯해 교내외 유관기관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이한영)
정해진 노선 없이 캠퍼스를 누비는 작은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캠퍼스 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였어요. 오늘도 관악캠퍼스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이동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주기 위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작은 버스를 마주치면 반가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세요.
“이번 연구가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최초로 진행된 수요응답형 교통 체계 실험이라고 알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교통 체계가 구성원들의 캠퍼스 생활이나 미래 교통수단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데요. 실험은 6월에 종료되지만,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잘 도출해서 더 나은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원동인)
“저희가 ‘수요응답형 셔틀을 캠퍼스에 도입해 보자’ 하고 연구를 기획했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수 있었던 게 아니거든요. 플랫폼을 지원해 주신 협업사를 비롯해 교내외 유관기관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이한영)
정해진 노선 없이 캠퍼스를 누비는 작은 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캠퍼스 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구였어요. 오늘도 관악캠퍼스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이동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주기 위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작은 버스를 마주치면 반가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세요.
수요응답형 셔틀과 이한영, 원동인 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