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 속 비구름이 잠시 쉬던 지난 8월 13일 오전 6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불을 밝힌 정보화본부에는 상기된 표정의 직원들이 하나둘 모이고 있었어요. 오늘은 2학기 수강신청을 하는 첫날. 학생도 원하는 과목을 ‘픽’하기 위해 긴장할 테지만, 학교도 안정적으로 수강신청을 받기 위해 최고로 긴장하는 날이에요.
특히 오늘은 현재 제도로 하는 마지막 수강신청이라 특별해요. 겨울 계절학기부터 도입될 ‘장바구니제’는 2일 차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장바구니에 담아 정원이 차지 않으면 확정하고, 정원을 넘는 수업들은 미리 담은 학생끼리 4일 차에 선착순 경쟁을 하게 돼요. 지금처럼 모두가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수강신청은 아마도 마지막인 것이죠.
“한 달 전부터 수강신청 TF를 가동해서 학사과, 정보화본부, 외주업체와 함께 모든 걸 점검해요.”(정보화기획과 김은하)
수강신청 시스템 총괄을 맡은 학사과와 정보화기획과는 수강신청할 4만6000명의 학생 명단과 전산으로 생성된 대상자 데이터가 맞는지 확인하고, 8000개 모든 수업의 정보를 함께 점검한다고 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준비한 사람들이 새벽부터 정보화본부 상황실에 모인 거예요.
특히 오늘은 현재 제도로 하는 마지막 수강신청이라 특별해요. 겨울 계절학기부터 도입될 ‘장바구니제’는 2일 차까지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장바구니에 담아 정원이 차지 않으면 확정하고, 정원을 넘는 수업들은 미리 담은 학생끼리 4일 차에 선착순 경쟁을 하게 돼요. 지금처럼 모두가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수강신청은 아마도 마지막인 것이죠.
“한 달 전부터 수강신청 TF를 가동해서 학사과, 정보화본부, 외주업체와 함께 모든 걸 점검해요.”(정보화기획과 김은하)
수강신청 시스템 총괄을 맡은 학사과와 정보화기획과는 수강신청할 4만6000명의 학생 명단과 전산으로 생성된 대상자 데이터가 맞는지 확인하고, 8000개 모든 수업의 정보를 함께 점검한다고 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준비한 사람들이 새벽부터 정보화본부 상황실에 모인 거예요.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상황판을 예의주시하는 직원들
상황실에 있는 10개의 대형 모니터에는 서비스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그래픽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고, 이상 유무가 계속 체크되고 있었어요. 50여 명 직원들은 노트북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서버가 조금 불안정했던 과거에는 가능한 자원을 수강신청에 다 몰아주기 위해서 새벽부터 수강신청을 했었어요. 이번에 시작 시각을 오전 8시 30분으로 늦춘 건 그만큼 서버가 안정됐다는 의미에요.”(김은하)
비록 몇 명의 학생이 놀란 목소리로 “7신데 수강신청이 안 된다”며 다급히 전화를 걸어왔지만, 이제 수강신청 때문에 PC방에서 밤을 새우거나 새벽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날 일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버가 조금 불안정했던 과거에는 가능한 자원을 수강신청에 다 몰아주기 위해서 새벽부터 수강신청을 했었어요. 이번에 시작 시각을 오전 8시 30분으로 늦춘 건 그만큼 서버가 안정됐다는 의미에요.”(김은하)
비록 몇 명의 학생이 놀란 목소리로 “7신데 수강신청이 안 된다”며 다급히 전화를 걸어왔지만, 이제 수강신청 때문에 PC방에서 밤을 새우거나 새벽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날 일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998년 5월 18일 새벽 4시. 전산원 앞에 모인 학생들. 라면도 끓여 먹고 팩 차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MBC 뉴스화면 갈무리)
이렇게 각자의 공간에서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직접 학교로 와서 수강신청을 해야 했어요. 학생들이 하루 전부터 전산원 앞마당에 진을 치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당시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화제였어요.(여기서 볼 수 있어요!)
수강신청을 하는 날은 직원들에게 특별히 고단한 날이었대요. 새벽 4시까지 출근을 해야 했는데 겨울에는 폭설이 와 접촉사고를 당하고도 출근한 일도 있고, 여름에는 폭우로 잠긴 도림천을 거슬러 오기도 했고요.
“직원들이 무슨 사고라도 날까 늘 조마조마했어요. 어떤 직원들은 아예 학교 근처에 여관방을 잡고 출근하기도…”(정보화기획과 이덕임 과장)
학생과 직원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던 수강신청. 2003년 처음 수강신청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이런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수강신청 하루를 위해 수천 명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은 장소만 바뀌고 계속된 것이죠.
수강신청을 하는 날은 직원들에게 특별히 고단한 날이었대요. 새벽 4시까지 출근을 해야 했는데 겨울에는 폭설이 와 접촉사고를 당하고도 출근한 일도 있고, 여름에는 폭우로 잠긴 도림천을 거슬러 오기도 했고요.
“직원들이 무슨 사고라도 날까 늘 조마조마했어요. 어떤 직원들은 아예 학교 근처에 여관방을 잡고 출근하기도…”(정보화기획과 이덕임 과장)
학생과 직원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던 수강신청. 2003년 처음 수강신청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이런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지만, 수강신청 하루를 위해 수천 명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일은 장소만 바뀌고 계속된 것이죠.
상황실에서는 필요한 대화만
“1분 전입니다.”
8시 29분. 긴장된 공기가 더욱 무거워지고, 모두가 상황판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8시 30분. 수많은 학생이 동시에 ‘광클’을 시작하고, 서버에는 순간적인 부하가 걸렸어요. 모니터에는 접속자가 증가하는 모습이 파란색 그래프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큰 이상 없이 수강신청이 진행됐어요.
“중간보고 드리겠습니다. 수강신청 시작 1분대에 3만5000건의 교과목에 대해 8800명이 신청했고 잘 처리됐습니다. 계속 모니터링 해주세요.”(김은하)
8시 40분. 벌써 9400명의 학생이 4만5000건의 수업을 담았어요. 경쟁적으로 수강신청을 끝낸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데에는 10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이 10분을 버티기 위해 한 달을 준비한 사람들도 이때부터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어요. 많은 서울대 학생의 한 학기 모습이 결정된 오늘. 새벽부터 작은 전쟁을 치른 상황실은 다시 평온한 모습을 찾았습니다.
8시 29분. 긴장된 공기가 더욱 무거워지고, 모두가 상황판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8시 30분. 수많은 학생이 동시에 ‘광클’을 시작하고, 서버에는 순간적인 부하가 걸렸어요. 모니터에는 접속자가 증가하는 모습이 파란색 그래프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큰 이상 없이 수강신청이 진행됐어요.
“중간보고 드리겠습니다. 수강신청 시작 1분대에 3만5000건의 교과목에 대해 8800명이 신청했고 잘 처리됐습니다. 계속 모니터링 해주세요.”(김은하)
8시 40분. 벌써 9400명의 학생이 4만5000건의 수업을 담았어요. 경쟁적으로 수강신청을 끝낸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데에는 10분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이 10분을 버티기 위해 한 달을 준비한 사람들도 이때부터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어요. 많은 서울대 학생의 한 학기 모습이 결정된 오늘. 새벽부터 작은 전쟁을 치른 상황실은 다시 평온한 모습을 찾았습니다.
또 오늘 온 편지처럼 수강신청을 우리학교가 왜 그렇게 일찍...^^;;오전 7시에 진행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수강신청이 있기까지 서울대 직원분들의 노고도 알게 되었어. 겨울 계절학기 수강신청부터 바뀌게 될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도 꽤나 기대되네. 그때도 이제 처음 시행되는만큼 학생들도 직원분들도 서툴어서 이런저런 애로사항들이 다들 있을텐데 그래도 되게 바람직한 변화니까 잘 시행됐으면 좋겠다. :)
앞으로도 재밌고 따뜻한 학교 소식들 많이 보내줘~~
편지 잘 받아보고 있어요.
학교 구석구석의 소식을 전해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오늘 수강신청 이야기를 통해 수강신청을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고 계셨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학교 안에서 얼마나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지 알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저번 가마 이야기도 궁금했던 부분을 알려주어 좋았어요.
따뜻한 소식을 전해주어 고마워요. 가끔 답장을 남기도록 할게요.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요. :)
스누새 재미있는 내용이 오네요!! 메일 잘 볼게요!:)
이전에 사라지는 28동 이야기도 보았는데, 그 작은 책상에서 시험지를 네번을 접어 시험보던 추억이 떠올랐어요!ㅎㅎ
앞으로도 학교에서 있는, 있었던 일들 많이 알려주세요~!
(+왜 윗공대가 지금처럼위에 지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해요 스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