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방학이지만 캠퍼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어요. 강의실로, 연구실로,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설레죠. 그런데, 얼마 전 만난 친구들을 통해 이러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캠퍼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 나가고 있는 지구환경과학부 장윤정,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유현서, 식품영양학과 김어진 학생. 세 학생은 어떤 계기로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위해 활동하게 됐을까요?
“처음에는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겼어요. 인간의 활동 때문에 동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런데 찾다 보니 동물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가 있더라고요. 책임이 있는 사람들보다 지리적·환경적 여건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는 점이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활동을 지속하게 됐어요.” (장윤정, 지구환경과학부·21)
“요즘 어디서나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에너지 문제 어떡하냐’, ‘위기다’ 하는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런데 정작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인지 부조화를 느끼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유현서,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석사과정)
“어릴 때 학교에서 기후 위기 교육도 받고, TV나 책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다 보니 막연히 위기감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 자연스레 환경동아리에 가입했고, 활동하면서 점점 관심이 커졌어요.”(김어진, 식품영양학과·23)
“처음에는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겼어요. 인간의 활동 때문에 동물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런데 찾다 보니 동물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피해가 있더라고요. 책임이 있는 사람들보다 지리적·환경적 여건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는 점이 불공평하게 느껴져서 활동을 지속하게 됐어요.” (장윤정, 지구환경과학부·21)
“요즘 어디서나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 ‘에너지 문제 어떡하냐’, ‘위기다’ 하는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런데 정작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인지 부조화를 느끼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유현서,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석사과정)
“어릴 때 학교에서 기후 위기 교육도 받고, TV나 책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다 보니 막연히 위기감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 와서 자연스레 환경동아리에 가입했고, 활동하면서 점점 관심이 커졌어요.”(김어진, 식품영양학과·23)
(왼쪽부터) 장윤정, 유현서, 김어진 학생
출발점은 각각 달랐지만, 그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진 곳은 같았어요. 바로 환경동아리 ‘씨알’이었죠. 혼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자 길이 보였다고 해요.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막연했던 관심은 조금씩 구체적인 활동으로 자라났죠.
현재 장윤정, 유현서 학생은 ‘대학 탄소중립 학생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김어진 학생은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연합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요. 세 학생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은 무엇인지 들어봤어요.
“지난가을 협의체에서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던 일이요. 활동하면서 대학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 해도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이걸 큰 논제로 잡고 해외 대학 사례를 조사하고 교수님께 자문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의원님들께서 경청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게 느껴져서 뿌듯했어요.” (장윤정)
“저는 ‘RE100 TF’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데요. 당시에 280명 정도가 연서명에 참여해 주셔서 대학의 탄소중립과 관련해 처음으로 본부에 목소리를 냈어요.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걸 제대로 알리고, 본부에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유현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한 활동 중에는 ‘관악캠퍼스 생태계 아카이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캠퍼스에서 마주한 동식물이나 기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을 담는 사진 공모전과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어요. 캠퍼스 생태계에 관한 구성원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죠. 환경 문제 해결은 구성원들이 주변에 관심을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어요.” (김어진)
현재 장윤정, 유현서 학생은 ‘대학 탄소중립 학생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김어진 학생은 ‘서울대학교 환경동아리연합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요. 세 학생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은 무엇인지 들어봤어요.
“지난가을 협의체에서 국회 정책 토론회를 열었던 일이요. 활동하면서 대학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 해도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수 없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이걸 큰 논제로 잡고 해외 대학 사례를 조사하고 교수님께 자문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의원님들께서 경청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게 느껴져서 뿌듯했어요.” (장윤정)
“저는 ‘RE100 TF’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사용하는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데요. 당시에 280명 정도가 연서명에 참여해 주셔서 대학의 탄소중립과 관련해 처음으로 본부에 목소리를 냈어요.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걸 제대로 알리고, 본부에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유현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한 활동 중에는 ‘관악캠퍼스 생태계 아카이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캠퍼스에서 마주한 동식물이나 기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을 담는 사진 공모전과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어요. 캠퍼스 생태계에 관한 구성원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죠. 환경 문제 해결은 구성원들이 주변에 관심을 두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어요.” (김어진)
(왼쪽부터) 국회토론회, RE100 TF 회의, 관악캠퍼스 생태 아카이빙 포스터
활동하면서 세 학생은 캠퍼스를 조금씩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어요. 연구와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학이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해요. 관련 자료를 접하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도 있었다고요.
“‘기저 부하가 크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보통 건물은 밤이나 새벽, 주말에는 사용량이 뚝 떨어지는데, 우리 학교는 24시간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사용량 자체가 높은 편이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쉼 없이 돌아가는 학교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유현서)
“메일로 온실가스·에너지 온라인 소식지가 오는데, 연간 전기요금만 300억 원이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어요. 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어서 경각심도 생겼고요. 그리고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지정받는 기관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요. 허용량을 넘기면 구매해야 하는 배출권에도 큰 금액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나니, 에너지 절약이 환경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윤정)
윤정 학생의 말을 듣다가 궁금증이 생겼어요. 어떤 이유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던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정혜진 연구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셨어요.
“에너지 사용량이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 장비의 고사양화’예요. 특히 AI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GPU 서버 같은 장비가 최근 1~2년 사이 크게 늘었죠. 다른 하나는 냉방 수요인데, 여름이 더워지는 것도 있지만 앞서 말한 장비들의 발열에 냉방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늘어나는 수치 안에 감축 노력을 통해 줄인 부분들이 있다는 거예요. 노력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소비량과 비교하면 많이 줄이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아 아쉽기도 해요.” (정혜진·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연구교수,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장)
“‘기저 부하가 크다’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보통 건물은 밤이나 새벽, 주말에는 사용량이 뚝 떨어지는데, 우리 학교는 24시간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사용량 자체가 높은 편이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쉼 없이 돌아가는 학교의 모습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유현서)
“메일로 온실가스·에너지 온라인 소식지가 오는데, 연간 전기요금만 300억 원이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어요. 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어서 경각심도 생겼고요. 그리고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지정받는 기관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요. 허용량을 넘기면 구매해야 하는 배출권에도 큰 금액이 들어간다는 걸 알고 나니, 에너지 절약이 환경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윤정)
윤정 학생의 말을 듣다가 궁금증이 생겼어요. 어떤 이유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걸까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던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정혜진 연구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셨어요.
“에너지 사용량이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 장비의 고사양화’예요. 특히 AI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GPU 서버 같은 장비가 최근 1~2년 사이 크게 늘었죠. 다른 하나는 냉방 수요인데, 여름이 더워지는 것도 있지만 앞서 말한 장비들의 발열에 냉방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늘어나는 수치 안에 감축 노력을 통해 줄인 부분들이 있다는 거예요. 노력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소비량과 비교하면 많이 줄이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아 아쉽기도 해요.” (정혜진·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 연구교수,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장)
시설관리국과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에서 발간하는 온라인 소식지
활동을 지속하면서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고, 노후 조명을 교체하는 등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었죠. 학생들은 이러한 노력이 더 많은 구성원에게 알려지고, 함께 참여하는 문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에서 ‘친환경 학생 활동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에너지·온실가스 저감뿐 아니라 교내 자연환경 보존, 폐기물 저감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심사를 거쳐서 한 학기에 18개 팀, 약 300명의 학생에게 활동비를 지원해 주니까, 아이디어가 있는 학우분들은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도나 시설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활동이라도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어진)
“저는 ‘그린랩(green lab)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어요. 연구실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 학교에서 개발한 참여형 제어 시스템인데요. 에너지 대시보드를 활용해서 손쉽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장윤정)
“사실 그린랩은 2010년 학생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절전 멀티탭을 책상 위로 옮겨서 쉽게 콘센트를 끌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였죠. 당시 유의미한 감축 효과를 보고 조금씩 발전시켜 현재의 모습을 갖췄어요. 각 연구실 입구에 대시보드를 설치해서 손쉽게 전력을 차단할 수 있게 하고,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에 상황판을 만들어 한눈에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죠. 지금은 실증 확대 운영 중인데, 실제로 30~40% 정도 절감 효과가 보이고 있어요.” (정혜진 연구교수)
“탄소중립 캠퍼스 추진단에서 ‘친환경 학생 활동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에너지·온실가스 저감뿐 아니라 교내 자연환경 보존, 폐기물 저감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신청할 수 있어요. 심사를 거쳐서 한 학기에 18개 팀, 약 300명의 학생에게 활동비를 지원해 주니까, 아이디어가 있는 학우분들은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도나 시설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활동이라도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어진)
“저는 ‘그린랩(green lab)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어요. 연구실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 학교에서 개발한 참여형 제어 시스템인데요. 에너지 대시보드를 활용해서 손쉽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장윤정)
“사실 그린랩은 2010년 학생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절전 멀티탭을 책상 위로 옮겨서 쉽게 콘센트를 끌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였죠. 당시 유의미한 감축 효과를 보고 조금씩 발전시켜 현재의 모습을 갖췄어요. 각 연구실 입구에 대시보드를 설치해서 손쉽게 전력을 차단할 수 있게 하고, 온실가스·에너지종합관리센터에 상황판을 만들어 한눈에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죠. 지금은 실증 확대 운영 중인데, 실제로 30~40% 정도 절감 효과가 보이고 있어요.” (정혜진 연구교수)
(좌) 2010년 학생들이 시작한 ‘테이블 탭’ 프로젝트 / (우) 현재의 그린랩 대시보드
환경 관련 활동을 하고, 조금씩 변화를 경험하면서 바깥을 향한 시선도 달라졌지만, 각자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는데요. 작게 느껴질 수 있는 개인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요.
“처음에는 남 탓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는 왜 안 바뀌지, 정책은 왜 안 바뀌지’ 하면서요. 그런데 국회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정부든, 학교든, 학생이든 이 문제에 대해 각자 고유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누군가 나서면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구조라는 걸 깨달았죠. 지금은 학생도 분명히 그 역할이 있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장윤정)
“저도 비슷한데요. 예전에는 개인의 실천과 정책적 변화를 이분법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그게 딱 나뉘는 게 아니라 서로 섞여 있고, 그 중간 지점에서 개인의 목소리와 정책적 변화가 만난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개인이 목소리를 내고, 요구하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현서)
“저는 일상 속 물건이나 에너지, 서비스가 제 손에 닿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소비한 뒤에는 어디로 흘러가는지 의식하게 됐어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이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많은 물질이 존재한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또 교내 환경 커뮤니티에 속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어요.” (김어진)
“처음에는 남 탓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는 왜 안 바뀌지, 정책은 왜 안 바뀌지’ 하면서요. 그런데 국회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정부든, 학교든, 학생이든 이 문제에 대해 각자 고유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누군가 나서면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구조라는 걸 깨달았죠. 지금은 학생도 분명히 그 역할이 있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장윤정)
“저도 비슷한데요. 예전에는 개인의 실천과 정책적 변화를 이분법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 그게 딱 나뉘는 게 아니라 서로 섞여 있고, 그 중간 지점에서 개인의 목소리와 정책적 변화가 만난다는 걸 느꼈어요. 그러니 개인이 목소리를 내고, 요구하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유현서)
“저는 일상 속 물건이나 에너지, 서비스가 제 손에 닿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소비한 뒤에는 어디로 흘러가는지 의식하게 됐어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이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많은 물질이 존재한다는 걸 실감했거든요. 또 교내 환경 커뮤니티에 속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됐어요.” (김어진)
(왼쪽부터) 장윤정 학생, 김어진 학생, 정혜진 연구교수, 유현서 학생
환경을 위한 실천은 때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나의 자유를 희생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학생들은 이런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조금 다른 시선을 이야기해 줬어요.
“일상을 바꾸는 거니까 당연히 불편이 따르는 일이고, 나만 희생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돼요. 그런데 저는 행동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것에도 심리적인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나랑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외면함으로써 무뎌지기를 택하기보다, 아주 작은 걸 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고, 얼마나 불편한지, 아니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은지, 직접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유현서)
“저도 공감해요. 그래서 그 불편의 문턱 자체를 낮춰달라고 사회에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설명해 주신 ‘그린랩’의 경우도 그 문턱을 낮춘 사례잖아요. 학교나 지자체, 기업이 이런 요구에 응답해서 친환경적인 선택이 더 자연스럽고 쉬운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김어진)
“처음엔 새롭게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나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걸 보면, 장기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학교나 내 주변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인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장윤정)
그러면 구성원들이 캠퍼스나 일상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뭐가 있을까요? 세 학생에게 들어봤어요.
“전자기기 화면 밝기 낮추기요. 실내에서는 그렇게 높은 밝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조금만 낮춰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배터리도 아낄 수 있어서, 간편하게 실천하기 좋은 방법이에요.” (김어진)
“저는 뭘 하든 좀 요란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텀블러를 딱 한 번 들고 오더라도 친구들이 많을 때 들고 온다거나, 빈 강의실 불을 끄고 SNS 스토리에 올려서 자랑도 해보고요. 그렇게 나만의 행동으로 그치지 않고 주변에 슬쩍 전달해 보는 거죠.” (유현서)
“학우분들이라면 환경 관련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강의명에 환경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환경 서적을 다루거나 그런 수업들이 있거든요. 한 학기 동안 환경에 관해 고민해 보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장윤정)
“일상을 바꾸는 거니까 당연히 불편이 따르는 일이고, 나만 희생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해돼요. 그런데 저는 행동하지 않고 지켜만 보는 것에도 심리적인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나랑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외면함으로써 무뎌지기를 택하기보다, 아주 작은 걸 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고, 얼마나 불편한지, 아니면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은지, 직접 느껴보시면 좋겠어요.” (유현서)
“저도 공감해요. 그래서 그 불편의 문턱 자체를 낮춰달라고 사회에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설명해 주신 ‘그린랩’의 경우도 그 문턱을 낮춘 사례잖아요. 학교나 지자체, 기업이 이런 요구에 응답해서 친환경적인 선택이 더 자연스럽고 쉬운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김어진)
“처음엔 새롭게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나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걸 보면, 장기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학교나 내 주변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인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장윤정)
그러면 구성원들이 캠퍼스나 일상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뭐가 있을까요? 세 학생에게 들어봤어요.
“전자기기 화면 밝기 낮추기요. 실내에서는 그렇게 높은 밝기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조금만 낮춰도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배터리도 아낄 수 있어서, 간편하게 실천하기 좋은 방법이에요.” (김어진)
“저는 뭘 하든 좀 요란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텀블러를 딱 한 번 들고 오더라도 친구들이 많을 때 들고 온다거나, 빈 강의실 불을 끄고 SNS 스토리에 올려서 자랑도 해보고요. 그렇게 나만의 행동으로 그치지 않고 주변에 슬쩍 전달해 보는 거죠.” (유현서)
“학우분들이라면 환경 관련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강의명에 환경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환경 서적을 다루거나 그런 수업들이 있거든요. 한 학기 동안 환경에 관해 고민해 보는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될 거예요.” (장윤정)
유현서 학생의 실천 사례 (좌측부터) 난방 온도 낮추고 겉옷 입기, 플로깅, 어스아워 소등
화면 밝기를 조금 낮추고, 빈 강의실의 불을 끄고, 텀블러를 챙기는 일.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세 학생은 그런 행동이 모여 결국 캠퍼스,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어요.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요.
“탄소중립이라고 하면 ‘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미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탄소중립을 달성한 대학도 있거든요.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일 역시 아니라는 뜻이죠. 거대하게 느껴지는 문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장윤정·유현서·김어진)
세 학생을 만나고 큰 변화도 결국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은 무엇이 있는지도 들려주세요! 그럼, 스누새는 다음 편지로 돌아올게요.
“탄소중립이라고 하면 ‘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미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탄소중립을 달성한 대학도 있거든요.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일 역시 아니라는 뜻이죠. 거대하게 느껴지는 문제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장윤정·유현서·김어진)
세 학생을 만나고 큰 변화도 결국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여러분의 작은 실천은 무엇이 있는지도 들려주세요! 그럼, 스누새는 다음 편지로 돌아올게요.
각자의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캠퍼스를 만들어가는 세 학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