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캠퍼스에 빗물 저장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39동 지하에는 4미터가 넘는 빗물 저장조가 있습니다. 캠퍼스에 내린 빗물 250톤을 모아둔 곳인데요. 건물을 설계할 때 지붕에 내린 빗물이 모이게 한무영 명예 교수님이 제안했다고 해요. 스누새는 많은 빗물을 어떻게 모아서 사용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세종대왕 때 발명한 측우기를 똑같이 만들어서 연구소에 두었습니다. 측우기는 나의 정신적인 지주 같은 존재예요(웃음). 측우기는 세계 최초로 물관리를 과학으로 입증한 사례입니다. 강우량을 측정해 곡식이 잘 자라길 바랐던 민본주의 사상이 깃든 발명품이죠.” (건설환경종합연구소_한무영 명예 교수)
건설환경종합연구소 한무영 명예 교수님(이하 교수님)은 토목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와 중동국가에서 설계, 시공 등을 하면서 현장경험을 쌓으셨다고 해요. 교수님은 이라크에서 일하면서 상하수도 시설이 없고 마실 물이 부족한 사람들을 보고 유학을 결심했다고 해요.
“생활 위생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내 전공이 건강과 환경을 위한 것인데 전공을 살려야겠다! 현장경험을 살려서 수(水)처리와 수질을 연구했죠.”
“보통 도시에서 상하수도 시설은 댐을 막아서 정수장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집중형 구조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골이나 지방은 시설비용이 큰 부담이죠. 개발도상국이라면 기술자가 없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소외받는 사람이 생기니 방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로 대규모 시스템의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어요. 보완할 대안으로 분산형 구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교수님은 학교나 가정에서 단독으로 빗물을 이용하는 분산형 구조를 설계했고 기술을 점차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요.
“생활 위생 환경이 열악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내 전공이 건강과 환경을 위한 것인데 전공을 살려야겠다! 현장경험을 살려서 수(水)처리와 수질을 연구했죠.”
“보통 도시에서 상하수도 시설은 댐을 막아서 정수장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집중형 구조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골이나 지방은 시설비용이 큰 부담이죠. 개발도상국이라면 기술자가 없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같이 먹고 살아야 하는데 소외받는 사람이 생기니 방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또한 기후 위기로 대규모 시스템의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어요. 보완할 대안으로 분산형 구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교수님은 학교나 가정에서 단독으로 빗물을 이용하는 분산형 구조를 설계했고 기술을 점차 발전시키고 있다고 해요.

서울대학교에는 화장실 변기가 8천 개 정도 있는데요. 교수님은 그중 5백 개를 빗물 이용 시설로 바꿨습니다. 빗물을 화장실용수로 사용하면서 수도요금을 약 1억 원 절약했다고 해요.
관악캠퍼스에는 39동뿐만 아니라 기숙사에 2백 톤 빗물 이용 시설, 정문 앞에 6만 톤, 버들골에 1만 5천 톤, 공대 폭포에 5천 톤을 보관한 빗물 저장조가 있다고 해요. 빗물 저장조는 홈통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인데요. 자동 수집 필터로 먼지, 나뭇잎을 걸러낸 빗물이 저장조로 갑니다. 39동은 저장한 빗물을 화장실용수로 사용한다고 해요. 화학약품, 동력 기계장치 없이 유지되는 빗물 탱크입니다.
“가뭄에 비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정작 비가 오면 버리는 빗물이 많았어요. 버리는 빗물이 아까웠죠. 처음에는 수처리 지식을 이용해서 화장실용수로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빗물을 처리하다 보니 마셔도 될 정도로 수질이 좋았죠. 저도 예전에는 빗물은 산성비로 나쁘게 알거나 빗물은 버리는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
“빗물 저장조에 빗물을 그대로 담아두면 불순물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침전 작용이 일어납니다. 깨끗한 물을 유지할 방법으로 빗물 저장조에 ‘바이오필름’을 설치했는데요. ‘바이오필름’은 개울가 돌멩이에 낀 미끈한 막처럼 물을 정화합니다. 미끈한 막이 물을 정화하는 미생물이죠. ‘바이오필름’도 자연 친화적인 미생물 막입니다.”
“가뭄에 비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정작 비가 오면 버리는 빗물이 많았어요. 버리는 빗물이 아까웠죠. 처음에는 수처리 지식을 이용해서 화장실용수로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빗물을 처리하다 보니 마셔도 될 정도로 수질이 좋았죠. 저도 예전에는 빗물은 산성비로 나쁘게 알거나 빗물은 버리는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
“빗물 저장조에 빗물을 그대로 담아두면 불순물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침전 작용이 일어납니다. 깨끗한 물을 유지할 방법으로 빗물 저장조에 ‘바이오필름’을 설치했는데요. ‘바이오필름’은 개울가 돌멩이에 낀 미끈한 막처럼 물을 정화합니다. 미끈한 막이 물을 정화하는 미생물이죠. ‘바이오필름’도 자연 친화적인 미생물 막입니다.”

“베트남 시골 가정(우), 전라남도 신안군(좌)에는 물이 부족한 가정들이 있습니다. 빗물 저장조를 설치해서 물 자립을 도왔는데요. 학생과 함께 했던 봉사활동,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들은 소중했습니다.”
교수님은 빗물에 관한 생각이 달라지면서 식수가 부족한 나라의 사람들이 떠올랐다고 해요. 그래서 캄보디아 교육부와 손잡고 모든 학교에 유지관리비가 필요 없는 빗물 식수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시설은 ‘BiTS (Bi(비) Teacher Student)’로 불리는 청소년들이 관리합니다.
교수님은 캄보디아의 ‘BiTS’에 이어 매콩강 지대 5개 나라 학교에 ‘레인스쿨’을 세우며 빗물 식수 시설을 만든다고 합니다. 올해 11월에는 ‘레인스쿨’에 참여한 20개 팀이 우리나라에 옵니다. 문화 콘테스트로 춤 경연대회를 연다고 해요. 우승 상품은 빗물 이용 시설인데요. 학교에 무료로 설치해준다고 합니다.
“어떤 시설이든 항상 유지관리가 문제입니다. 1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학교에 과학반을 만들고 ‘BiTS’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학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발음이 같은 ‘BiTS’로 부르니까 정말 좋아했어요. ‘BiTS’는 직접 수량과 수질을 측정해서 결과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는 활동이에요. 수질에 문제없는 빗물을 병에 담아 사용하면서 학생들 표정이 밝아졌고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BiTS’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BiTS’ 활동에는 캄보디아 선조들의 지혜 찾기가 있는데요. 학생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에 인공호수와 수로를 지었던 조상을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기를 바랐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미 물관리 기술과 문화가 있으니까요.”
교수님은 캄보디아의 ‘BiTS’에 이어 매콩강 지대 5개 나라 학교에 ‘레인스쿨’을 세우며 빗물 식수 시설을 만든다고 합니다. 올해 11월에는 ‘레인스쿨’에 참여한 20개 팀이 우리나라에 옵니다. 문화 콘테스트로 춤 경연대회를 연다고 해요. 우승 상품은 빗물 이용 시설인데요. 학교에 무료로 설치해준다고 합니다.
“어떤 시설이든 항상 유지관리가 문제입니다. 1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학교에 과학반을 만들고 ‘BiTS’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학생들이 그룹 ‘방탄소년단’과 발음이 같은 ‘BiTS’로 부르니까 정말 좋아했어요. ‘BiTS’는 직접 수량과 수질을 측정해서 결과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는 활동이에요. 수질에 문제없는 빗물을 병에 담아 사용하면서 학생들 표정이 밝아졌고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BiTS’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BiTS’ 활동에는 캄보디아 선조들의 지혜 찾기가 있는데요. 학생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에 인공호수와 수로를 지었던 조상을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기를 바랐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미 물관리 기술과 문화가 있으니까요.”

옥상정원은 지역주민 참여로 활기가 넘쳤는데요. 교수님은 옥상을 WEFC (Water-Energy-Food-Community)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학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주민참여가 멈췄다고 해요.
교수님은 홍수 예방도 연구하면서 35동에 옥상 텃밭을 만드셨습니다. 옥상 텃밭은 지역주민, 학생, 유학생, 교수가 함께 가꿨는데요. 지역주민은 새벽부터 풀을 뽑고 상추, 깻잎, 감자, 옥수수를 심었다고 해요. 지역주민은 수확한 채소로 비빔밥을 만들어 학생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유학생들은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추석에는 송편빚기를 했습니다. 유학생들은 귀국해도 옥상정원이 늘 생각났다고 합니다.
“건물에 떨어진 빗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 홍수가 생기는 건데요. 건물마다 감당할 빗물의 양을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증명하려고 사비를 들여 옥상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100mm의 큰비가 쏟아졌다면 빗물은 옥상에 10cm 높이로 쌓입니다. 옥상에 10cm 깊이로 저류 공간을 만들고 흙을 약 15cm를 덮어 텃밭을 만들면 100mm 비가 와도 건물 밖으로 빗물이 나가지 않습니다. 홍수를 방지하는 것이죠. 저류 공간에 담긴 물은 텃밭을 통해 서서히 증발하며 기화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건물 온도를 낮춰줍니다.”
“건물에 떨어진 빗물이 한꺼번에 내려가면 홍수가 생기는 건데요. 건물마다 감당할 빗물의 양을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증명하려고 사비를 들여 옥상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100mm의 큰비가 쏟아졌다면 빗물은 옥상에 10cm 높이로 쌓입니다. 옥상에 10cm 깊이로 저류 공간을 만들고 흙을 약 15cm를 덮어 텃밭을 만들면 100mm 비가 와도 건물 밖으로 빗물이 나가지 않습니다. 홍수를 방지하는 것이죠. 저류 공간에 담긴 물은 텃밭을 통해 서서히 증발하며 기화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건물 온도를 낮춰줍니다.”

‘모든 물을, 모두에 의해, 모두를 위해 관리하자’는 교수님의 메시지는 2026년 UN 물 회의(UN Water Conference) 의제로 채택되었어요.
39동 빗물 저장조는 고장 없이 17년을 사용했다고 해요. 교수님이 설계한 광진구의 ‘스타시티’도 빗물 이용 시설을 결함 없이 20년째 쓰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빗물 활용 시작은 화장실 용수였지만 캄보디아에 빗물 식수 시설을 설치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고 활용이 넓어졌습니다.
“‘BiTS’와 ‘레인스쿨’을 하면서 학생들이 밝아지고 마을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공동체 단위로 쓸 빗물 식수 시설이 성공하여 확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값이 비싼 생수 대신 병만 있으면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어요. 당장은 물을 마시고 끝나겠지만 학생들이 졸업해서 사회로 나가고 마을을 바꿨던 활동들이 10년 후에도 계속된다면 사회를 변화시키고 한 나라를 달라지게 할 겁니다.”
“‘BiTS’와 ‘레인스쿨’을 하면서 학생들이 밝아지고 마을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공동체 단위로 쓸 빗물 식수 시설이 성공하여 확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값이 비싼 생수 대신 병만 있으면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어요. 당장은 물을 마시고 끝나겠지만 학생들이 졸업해서 사회로 나가고 마을을 바꿨던 활동들이 10년 후에도 계속된다면 사회를 변화시키고 한 나라를 달라지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