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한 번째
SNUPY:스누피가 학교를 바꿔갑니다
‘SNUPY:스누피 모집’! 스누새와 이름이 비슷해서 날개를 잠시 멈췄어요. SNUPY:스누피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요. SNUPY:스누피는 학생종단조사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부르는 이름이에요. 학생종단조사사업은 우리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어떤 기대와 포부를 가졌는지, 지닌 잠재능력을 펼치도록 어떻게 뒷받침할지, 졸업 후에는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30여 년간 두루 살피는 조사라고 해요.
SNUPYː스누피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Panel of Youth'란 의미를 가진 이름이에요.
SNUPYː스누피는 'Seoul National University Panel of Youth'란 의미를 가진 이름이에요.
학생종단조사사업은 대학혁신센터에서 하는 사업 중의 하나로 1기는 올해 출발했어요. 3월에는 재학생을, 5월에는 신입생 SNUPY:스누피를 모집했어요.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꼭 맞는 지원체계를 만든다고 해요.

“대학혁신센터는 2019년에 시작했어요. 우리 학교의 혁신과제를 찾아내고 정책대안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학생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인재가 되도록 지원체계를 만드는 일이죠. 발전시킬 방향을 알려면 데이터가 중요했는데요. 필요한 곳에 데이터가 쓰이도록 학생종단조사사업,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등을 계획했죠. 학업에 무엇이 필요한지, 진로 결정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바라는 다양한 학교 정책을 학생들에게 들었어요.”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교내 여러 부서에서 우리 센터에 데이터를 요청하시는데요. 그중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학생들 요구가 자료로 쌓이지 못했죠. 또한 이전 문항들은 넓은 범위에서 조사를 했기 때문에 매우 세부적이고 작은 소수 의견은 파악이 힘들었죠. 우리 센터에서는 조사 문항을 계속 보완하고 세세한 영역으로 나눠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어요. 셔틀버스 정류장이 바뀌고 있거나 공간예약시스템이 개선되면 혹시 우리 결과를 통해서 바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은경 선임연구원)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학생들은 대학혁신센터의 조사에 적극적이에요. 3월에 재학생 패널 모집에 참여한 학생들은 4월에 첫 설문조사를 했어요.

“설문조사가 4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도, 몇 개 문항을 잘못 응답해서 다시 작성하겠다는 학생이 생각납니다.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져줘서 좋다는 학생도 있었고요. 책임감으로 응답해주는 학생들이 있어서 섬세히 정책에 반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훈희 선임연구원)

“학생들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준 적이 있었는데요. 우리 센터가 어떤 편의시설이 어디에 필요한지 물어봤어요. 결과는 장소에 상관없이 자신과 가까운 곳에 편의시설이 있어야 했죠. 부족한 편의시설은 식당이 제일 많았어요. 국밥 같은 든든한 음식이 있는 식당, 가벼운 샌드위치 등 선호하는 식당이 매우 다양했어요. 학내 모든 기관에 조사 결과를 매년 공유하고 있는데요. 의견을 전부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원 방안을 교직원들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서은경 선임연구원)

“‘종단’ 조사를 ‘종신’ 조사라고 해석하는 학생이 기억에 남아요. 30년간 참여한다고 하니 까마득히 멀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나 봐요.” (박현주 선임연구원)
SNUPY:스누피 신청 학생은 대학혁신센터의 조사에 참여해서 의견을 나눕니다.
SNUPY:스누피 신청 학생은 대학혁신센터의 조사에 참여해서 의견을 나눕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얼마나 머무는지 조사를 했는데요. 일주일에 30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더군요. 일주일 40시간 노동시간으로 비교해보면 대략 4분의 3을 학교에 있는 거예요. 하지만 교수로서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나는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더군요.”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서울대 학생들도 진로 탐색, 취업에 고민이 많아요. 다른 또래 대학생처럼 같은 고민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거죠. 학생들이 겪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좀 더 찾아보죠. 힘들지만 보람차요.” (서은경 선임연구원)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많이 못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대학정책을 펼 때 장학금을 늘린다면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러 가지 학교 정책을 결정할 때 학생들의 사정을 미리 알았다면 더 좋았겠다 마음이 쓰이죠. 우리가 하는 일은 앞으로 더 중요한 거죠.”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박현주 선임연구원(좌), 신훈희 선임연구원(우)
박현주 선임연구원(좌), 신훈희 선임연구원(우)
학생종단조사사업에 패널로 참여하면 재학생 패널은 4년 동안 매년 1회를, 신입생 패널은 7년 동안 매년 1회씩 설문조사에 참여해요. 졸업 후에는 2년에 한 번 조사할 예정인데요. 처음에 신청했어도 조사할 때마다 참여의사를 한 번 더 물어보고요, 참여하다가 조사를 중단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해도 괜찮아요. 3회에 한 번씩 개인응답리포트를 제공해주는 만큼 학생들은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요.

“패널관리시스템을 관리하는 행정정보시스템은 보안 수준이 가장 높아요. 학생 정보는 유출되지 않게 비식별화해서 보관하죠. 혹시라도 개인정보가 공개될까 걱정을 하는데요. 운영에 필수적인 항목 이외에는 불필요하게 연계하지 않아요.” (박현주 선임연구원)

학생종단조사사업의 조사항목은 신입생과 재학생, 졸업생에게 묻는 항목이 모두 달라요. 조사항목은 수많은 단계를 거쳐서 완성해요. 대학혁신센터는 학생들의 소소한 의견까지 데이터로 분석하는데요. 캠퍼스의 각 조직에서도 학생 교육에 필요한 데이터를 대학혁신센터에 요청해요.
서은경 선임연구원(좌), 이은교 선임연구원(우)
서은경 선임연구원(좌), 이은교 선임연구원(우)
SNUPY:스누피 1기는 2024년에 마감했지만, 7년 후에 다시 모집할 수 있어요. 1기 SNUPY:스누피 패널이 졸업생이 될 때 사용할 졸업생 조사도구는 올해 예비조사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에요. 대학혁신센터는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 캠퍼스에 유용한 정보 등을 하나씩 발표할 계획이에요.

“학생들은 충분할지 모르겠는데요. 학생들에게 답례로 나가는 상품 크기가 다른 기관이나 연구소보다 꽤 큰 편이에요(웃음). SNUPY:스누피 사업에 참여해서 서울대에 중요한 부분을 개선한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은교 선임연구원)
대학혁신센터는 서울대 종합진단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요.
대학혁신센터는 서울대 종합진단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요.
“대학혁신센터는 서울대 종합진단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요. 사람들이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아도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혈압을 살피고 몸무게를 재면서 내 몸 상태를 파악하잖아요. 검진을 했는데 문제가 발견되면 정밀진단를 하고 치료를 하듯이 우리대학의 종합검진센터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죠. 우리 대학의 장점과 단점을 진단하면서 정책 제안에 요긴한 데이터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박인권 대학혁신센터장/환경대학원 교수)

학생과 서울대 구성원이 다 같이 만들어가는 학생종단조사사업. 대학혁신센터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연결점이 되어 알차고 다부진 사업으로 나아가길 바랄게요.
답장 (2)
  • 할미새사촌
    할미새사촌
    멋져요~!!
  • 개개비
    개개비
    대학혁신센터 박사님들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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