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자라나는 구성원은 누구일까요? 바로 하루하루 몸도 마음도 쑥쑥 성장하는 학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싹싹 밥을 남김없이 먹고, 재활용품으로 로봇을 만들고, 쓰레기를 척척 줍는 아이들이 있다는 느티나무 어린이집 만 4세 목련나무반, 무궁화반 담임 선생님을 만나봤어요.
“저는 느티나무 어린이집에서 목련나무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목련나무반에는 창의적이고, 마음 따뜻한 친구들 열다섯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목련나무반 박가은 선생님)
“무궁화반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하루를 꽉 채워나가는 열여덟 명의 친구들이 모인 반이에요.” (무궁화반 김지수 선생님)
“저는 느티나무 어린이집에서 목련나무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목련나무반에는 창의적이고, 마음 따뜻한 친구들 열다섯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목련나무반 박가은 선생님)
“무궁화반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하루를 꽉 채워나가는 열여덟 명의 친구들이 모인 반이에요.” (무궁화반 김지수 선생님)
목련나무반 담임교사 박가은 선생님(좌), 무궁화반 담임교사 김지수 선생님(우)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목련나무반 한 편에 깨끗한 식판을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눈에 띄었어요. 잔반 줄이기, 일명 ‘싹싹이 활동’을 실천한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이 바다생물을 워낙 좋아해서 바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북이, 해마 같은 바다생물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아파하는 사진을 보게 됐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이자!’, ‘어떤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절반이 넘게 차 있는 잔반통을 보고, 자연스럽게 하나둘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박가은)
“아이들이 바다생물을 워낙 좋아해서 바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북이, 해마 같은 바다생물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아파하는 사진을 보게 됐죠. 그래서 ‘쓰레기를 줄이자!’, ‘어떤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절반이 넘게 차 있는 잔반통을 보고, 자연스럽게 하나둘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박가은)
“선생님, 오늘도 싹싹이 성공했어요!” -목련나무반 일동-
일부 아이들은 음식물 쓰레기는 바다에 직접 버리는 것이 아닌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하기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선생님과 함께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을 알아보았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목련나무반 친구들이 싹싹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요.
“한 친구가 반찬을 먹는 게 힘들어 보이면 멀리서 놀이하던 친구도 오고, 양치하던 친구도 다가와서 ‘할 수 있어! 나도 먹었는데 괜찮았어!’ 하면서 손뼉 치고 응원해줘요. 그렇게 성공하면 진심으로 행복해하고요.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남긴 친구들은 잔반통 앞에 모여서 ‘미안해 바다야. 그치만 난 노력했어. 내일은 좀 더 먹을게.’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책임감이 기특하기도 하고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미안하기도 해요.” (박가은)
일반적으로 만 4세는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드물다고 하는데요. 싹싹이 활동을 시작하고서 목련나무반에는 편식하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싫어하는 반찬을 어떤 마음으로 먹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냥 거북이를 생각하면 돼요.”라는 어른스러운 답을 들려주기도 했다고요.
“한 친구가 반찬을 먹는 게 힘들어 보이면 멀리서 놀이하던 친구도 오고, 양치하던 친구도 다가와서 ‘할 수 있어! 나도 먹었는데 괜찮았어!’ 하면서 손뼉 치고 응원해줘요. 그렇게 성공하면 진심으로 행복해하고요.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남긴 친구들은 잔반통 앞에 모여서 ‘미안해 바다야. 그치만 난 노력했어. 내일은 좀 더 먹을게.’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책임감이 기특하기도 하고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미안하기도 해요.” (박가은)
일반적으로 만 4세는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드물다고 하는데요. 싹싹이 활동을 시작하고서 목련나무반에는 편식하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싫어하는 반찬을 어떤 마음으로 먹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냥 거북이를 생각하면 돼요.”라는 어른스러운 답을 들려주기도 했다고요.
함께해서 모두가 해낼 수 있었던 싹싹이 활동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무궁화반에는 아이들만큼이나 개성이 강한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로봇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로봇 놀이’의 결과물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아이들이 평소에도 로봇을 좋아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을 탐색하고 만들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 간식 등에서 요거트통, 우유곽, 플라스틱 숟가락 같은 재활용품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활용품을 만들기의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김지수)
“아이들이 평소에도 로봇을 좋아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을 탐색하고 만들어보는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 간식 등에서 요거트통, 우유곽, 플라스틱 숟가락 같은 재활용품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재활용품을 만들기의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김지수)
재활용품으로 로봇을 만드는 아이들
아이들은 재활용품이 일반적인 만들기 재료보다 튼튼하고,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어 훨씬 좋다고 말한다고 해요. 각자 만들고 싶었던 로봇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만의 상상력도 엿볼 수 있었다고요.
“재활용품이라는 소재가 인상적이었는지, 재활용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었어요. 몇 날 며칠 연구를 하더니 휴지심으로 관을 만들고, 우유곽으로 통을 만들고는 ‘여기에 쓰레기를 넣으면 새것으로 만들어주는 로봇이에요.’라고 설명해주더라고요. 이름도 ‘인궁지능 기게’라고 짓고요.” (김지수)
“재활용품이라는 소재가 인상적이었는지, 재활용을 도와주는 로봇을 만들었어요. 몇 날 며칠 연구를 하더니 휴지심으로 관을 만들고, 우유곽으로 통을 만들고는 ‘여기에 쓰레기를 넣으면 새것으로 만들어주는 로봇이에요.’라고 설명해주더라고요. 이름도 ‘인궁지능 기게’라고 짓고요.” (김지수)
아이들이 만든 재활용 로봇 ‘인궁지능 기게’(좌)와 서빙로봇(우)
자연과 환경에 관해 배우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여러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해요. 야외활동을 나갈 때마다 “선생님 쓰레기봉투 가져가요!”라고 먼저 이야기하고, 주말이면 “집에서도 싹싹이 했어요!”라며 남김없이 밥을 먹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하고, 종이를 앞뒤로 다 사용한 후에 버리기 아깝다고 다시 쓸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결국 버려지는 종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아쉬워해서 재생 종이 만들기 체험을 함께했어요. 자그마한 종이를 직접 만드는 소중한 경험을 하며 종이를 더 아끼게 된 것 같아요. 소중한 종이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는데, 매년 꺼내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준 것도 아이들이었어요.” (박가은)
“아이들이 결국 버려지는 종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아쉬워해서 재생 종이 만들기 체험을 함께했어요. 자그마한 종이를 직접 만드는 소중한 경험을 하며 종이를 더 아끼게 된 것 같아요. 소중한 종이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는데, 매년 꺼내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준 것도 아이들이었어요.” (박가은)
재생종이 만들기 체험(좌), 아이들이 만든 종이 장식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우)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진심은 대견하고 자랑스럽지만, 어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어요.
“정기적으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했는데, 담배꽁초, 명함, 테이크아웃잔, 커피캔 같은 성인의 쓰레기가 대부분이거든요. 아이들은 보물찾기하듯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지만, 마음이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중간중간 ‘다 어른들이 버린 거네. 그래도 우리가 깨끗하게 했어! 바다가 좋아할 거야.’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씁쓸하고 미안하죠.” (김지수)
아이들이 캠퍼스 산책을 하면 마주하게 되는 어른은 대부분 학교 구성원인데요. 그렇다면, 어른들이 아이들과 마주했을 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으면 내심 기대를 해요. 바쁘시겠지만, 무심하게 지나가시기보다는 따뜻한 눈길과 칭찬의 말을 건네주시면 좋겠어요. 쓰레기도 하나만 같이 주워주시면 더 좋고요!” (박가은)
“이 시기 아이들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워요. 그래서 약속을 지키는 본보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시고, 금연 구역에서는 흡연을 참아주시고요. 약속을 잘 지켜야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지수)
“정기적으로 쓰레기 줍기 활동을 했는데, 담배꽁초, 명함, 테이크아웃잔, 커피캔 같은 성인의 쓰레기가 대부분이거든요. 아이들은 보물찾기하듯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지만, 마음이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중간중간 ‘다 어른들이 버린 거네. 그래도 우리가 깨끗하게 했어! 바다가 좋아할 거야.’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씁쓸하고 미안하죠.” (김지수)
아이들이 캠퍼스 산책을 하면 마주하게 되는 어른은 대부분 학교 구성원인데요. 그렇다면, 어른들이 아이들과 마주했을 때 어떤 말과 행동을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쓰레기를 줍고 있으면 내심 기대를 해요. 바쁘시겠지만, 무심하게 지나가시기보다는 따뜻한 눈길과 칭찬의 말을 건네주시면 좋겠어요. 쓰레기도 하나만 같이 주워주시면 더 좋고요!” (박가은)
“이 시기 아이들은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워요. 그래서 약속을 지키는 본보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시고, 금연 구역에서는 흡연을 참아주시고요. 약속을 잘 지켜야 멋진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지수)
“아이들이 보고 있어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올해 느티나무 어린이집에는 ‘새활용 소재은행’이 생겼어요. 각 반에서 진행하는 개별적인 활동을 넘어 전체 어린이집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며 생활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어린이집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의 종류를 확인하고, 새활용할 소재를 수집해 각 연령별 다양한 활동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어린 구성원인 어린이집 아이들이 이토록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요. 스누새편지 독자 여러분도 새해를 맞아 오늘부터, 나부터 지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어린 구성원인 어린이집 아이들이 이토록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요. 스누새편지 독자 여러분도 새해를 맞아 오늘부터, 나부터 지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제 어린이집 모든 식구가 새활용에 함께 할 거예요.”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이 될게요.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질 "새활용소재은행"은 근사한 환경실천 활동인것 같습니다.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