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생들은 교생실습을 다녀옵니다. 학생들은 한 달간 선생님으로 중·고등학교에서 수업하며 학생들의 꾸밈없는 마음에 정이 들 만큼 각별한 시간을 보냅니다. 교생실습을 마친 신보경, 송지현, 심태곤 학생은 교생실습에서 찍은 사진을 스누새에게 보여줬는데요. 세 학생은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이야기해줬어요.

(좌측부터) 사회교육과 석사과정_송지현 학생, 영어교육과_신보경 학생, 체육교육과_심태곤 학생
모든 사범대학 학생들은 일주일간 부설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의무 참관한 뒤 부설 중·고등학교나 협력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갑니다. 4주 동안 지도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교생 선생님으로 지낸다고 해요.
“선수 전형으로 사범대학에 입학했어요. 중·고등학교부터 운동부 생활을 하며 럭비 선수를 꿈꿨는데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계속 선수로 남을지 고민이 컸죠. 생각 끝에 럭비를 하기 전부터 꿈꿨던 체육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럭비로 유명한 대학교보다 체육교육과가 있는 서울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심태곤 학생)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성적을 높이고 싶은 친구들을 모아서 가르쳤어요. 제가 알려준 내용이 시험에 나와서 점수가 오르면 뭔지 모르지만 뿌듯했어요. 성취감이 생기니까 교사가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보경 학생)
“부모님은 교사보다 학문연구를 바라셨지만 저는 교육계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항상 교사가 꿈이었죠. 교육학과를 지망했는데요. 사회과목을 제일 좋아해서 사회교육과로 왔어요.” (송지현 학생)
“선수 전형으로 사범대학에 입학했어요. 중·고등학교부터 운동부 생활을 하며 럭비 선수를 꿈꿨는데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계속 선수로 남을지 고민이 컸죠. 생각 끝에 럭비를 하기 전부터 꿈꿨던 체육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럭비로 유명한 대학교보다 체육교육과가 있는 서울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심태곤 학생)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성적을 높이고 싶은 친구들을 모아서 가르쳤어요. 제가 알려준 내용이 시험에 나와서 점수가 오르면 뭔지 모르지만 뿌듯했어요. 성취감이 생기니까 교사가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보경 학생)
“부모님은 교사보다 학문연구를 바라셨지만 저는 교육계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항상 교사가 꿈이었죠. 교육학과를 지망했는데요. 사회과목을 제일 좋아해서 사회교육과로 왔어요.” (송지현 학생)

“‘정치와 법’을 수업할 때는 판례집을 찾았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풀어가며 학생들을 이해시켰어요.” (송지현 학생)
송지현 학생은 동기들과 떨어져 협력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습니다. 혼자 간 실습이었지만 다른 과의 학생과 친해지면서 서로 배울 점이 많았다고 해요.
“나는 아직 학생인데 갑자기 선생님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어색했어요. 가끔 지도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있는 저의 역할이 어려워서 학생들과 조금 거리를 두며 선생님인 척 노력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격식 없이 다가갈 걸 하고 말이죠. 너무 긴장했었나 봐요.”
“사범대학에 오기 전에는 시험을 잘 보도록 재미있게 가르치는 사람이 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은 학생들이 무리 없이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면서 어떤 것을 전달할지 확인하라고 하셨어요.”
“교생실습을 하면서 제가 잠잠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변해야 좋은 교사로 성장한다고 느꼈습니다. 옳은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확신도 필요해서 교사는 잠시 미루고 대학원에 왔어요.”
“나는 아직 학생인데 갑자기 선생님으로 행동해야 하니까 어색했어요. 가끔 지도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있는 저의 역할이 어려워서 학생들과 조금 거리를 두며 선생님인 척 노력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격식 없이 다가갈 걸 하고 말이죠. 너무 긴장했었나 봐요.”
“사범대학에 오기 전에는 시험을 잘 보도록 재미있게 가르치는 사람이 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은 학생들이 무리 없이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면서 어떤 것을 전달할지 확인하라고 하셨어요.”
“교생실습을 하면서 제가 잠잠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변해야 좋은 교사로 성장한다고 느꼈습니다. 옳은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확신도 필요해서 교사는 잠시 미루고 대학원에 왔어요.”

“어떻게 제 생일을 알았는지 선물해주고 축하해줬어요. 럭비 경기가 있는 날은 반 전체가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줬어요.” (심태곤 학생)
서울대학교 교원양성혁신센터는 예비교사가 필요한 역량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는 곳인데요. 심태곤 학생은 교원양성혁신센터의 ‘학교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해 교생실습을 했습니다. 15주, 한 학기를 매일 정시에 실습학교로 출퇴근하면서 전공 수업을 캠퍼스에서 들어야 했는데요. 둘 다 해낼지 부담스러웠다고 해요.
“교생실습을 가면 무조건 선생님이 되는 줄 알았어요. 교생실습을 해보니 진심으로 교사에 뜻이 있는 사람만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체육 시간에 공을 맞고 아파서 우는 학생, 우리 팀이 졌다고 분해서 말싸움하는 학생을 보면 당황했습니다. 체육 연구 지도법 수업을 들었지만, 예상 못 한 일이 생기면 준비한 수업이 계획에서 벗어났죠. 걱정이 컸지만, 지도 선생님이 수업일지에 남겨주신 의견을 읽으며 다양한 교수법을 배웠어요. 덕분에 방향을 잡고 수업했어요.”
“운동장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날, 지도 선생님이 체육 시간 대신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라고 하셨어요. 다 같이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뒤로 학생들이 저를 엄청나게 따랐어요.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친근한 분위기는 수업으로 이어졌죠. 학생들과 대화하고 제가 학급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라포(rapport)를 쌓았습니다."
“교생실습을 가면 무조건 선생님이 되는 줄 알았어요. 교생실습을 해보니 진심으로 교사에 뜻이 있는 사람만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체육 시간에 공을 맞고 아파서 우는 학생, 우리 팀이 졌다고 분해서 말싸움하는 학생을 보면 당황했습니다. 체육 연구 지도법 수업을 들었지만, 예상 못 한 일이 생기면 준비한 수업이 계획에서 벗어났죠. 걱정이 컸지만, 지도 선생님이 수업일지에 남겨주신 의견을 읽으며 다양한 교수법을 배웠어요. 덕분에 방향을 잡고 수업했어요.”
“운동장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날, 지도 선생님이 체육 시간 대신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라고 하셨어요. 다 같이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뒤로 학생들이 저를 엄청나게 따랐어요.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친근한 분위기는 수업으로 이어졌죠. 학생들과 대화하고 제가 학급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라포(rapport)를 쌓았습니다."

학생들이 꼬불꼬불한 제 머리카락과 닮은 꼴을 매일 들고 와서 저한테 보여줬어요. ‘선생님 이것과 닮았어요. 저것과 똑같아요’ 하면서 말이죠. 어떤 날은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의 사진을 보여줬어요(웃음). (신보경 학생)
신보경 학생은 평소에 과외와 멘토링, 교육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큰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교생실습은 여러 명의 학생 앞에서 하는 수업이었고, 어디에 시선을 둘지 어느 수준에 맞춰서 수업해야 하는지 수없이 생각했다고 해요. 신보경 학생은 극복하려고 학생 이름을 먼저 외웠어요.
“수업은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아니고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관심사가 무엇이고 영어 공부에 어떤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며 다가갔습니다.”
“나는 교생실습 학생으로 간 학교인데 학생들은 나를 어른으로 인식했죠. 똑같이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모습에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웠어요.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영어교육과는 수업을 설계하고 시연하는 수업을 자주 합니다. 배운 대로 적용해서 보여주려 했는데 학생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어요. 반면 알파벳을 못 읽는 학생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학생까지 수준이 다양했습니다. 조화로운 수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50분 수업 동안 중·하위권 학생이 하나라도 배우고 상위권 학생은 심화 탐구를 하기를 바랐습니다.”
“수업은 아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아니고 소통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관심사가 무엇이고 영어 공부에 어떤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며 다가갔습니다.”
“나는 교생실습 학생으로 간 학교인데 학생들은 나를 어른으로 인식했죠. 똑같이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모습에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웠어요. 책임감을 느끼고 기대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영어교육과는 수업을 설계하고 시연하는 수업을 자주 합니다. 배운 대로 적용해서 보여주려 했는데 학생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어요. 반면 알파벳을 못 읽는 학생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학생까지 수준이 다양했습니다. 조화로운 수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50분 수업 동안 중·하위권 학생이 하나라도 배우고 상위권 학생은 심화 탐구를 하기를 바랐습니다.”

교생실습은 세 학생의 시야를 캠퍼스 안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향해 넓혀주었다고 해요.
좋은 교사로 성장해 영향을 주고 싶은 신보경, 송지현, 심태곤 학생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중입니다.
“학생들이 저에게 늘 했던 말이 ‘왜 해야 해요?’, ‘하기 싫어요’ 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습 시간이니까 자습해야지’라고 말하다가 생각을 전환했어요. ‘문제를 풀어보니 재밌지 않아?’ 하고 말이죠(웃음). ‘오행하’하고 학급 인사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줄인 말인데요. 우리끼리 유행어처럼 쓰면서 학생들의 표현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로 사고방식을 바꾼 거죠. 교사의 역할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신보경 학생)
“교사가 되고 싶어서 사범대학에 왔는데 주변 사람도 동기생도, 교사를 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서울대학교에 왔는데 교사를 할 것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교사가 되는 게 아깝다고 말하는 느낌이었죠. 처음엔 무엇이 맞는지 몰라서 1, 2학년 때 방황을 했어요.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를 찾으려고 교원양성혁신센터의 ‘학교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하면서 확신을 얻었습니다. 확신이 들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심태곤 학생)
“요즘은 교사라는 꿈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사범대학이 왜 있지?’, ‘정말 선생님이 되려고?’라는 말을 들으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지 그려보는 공간이 학교인데 말이죠. 실수하고 잘못해도 다시 일어서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교사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펼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송지현 학생)
“학생들이 저에게 늘 했던 말이 ‘왜 해야 해요?’, ‘하기 싫어요’ 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습 시간이니까 자습해야지’라고 말하다가 생각을 전환했어요. ‘문제를 풀어보니 재밌지 않아?’ 하고 말이죠(웃음). ‘오행하’하고 학급 인사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줄인 말인데요. 우리끼리 유행어처럼 쓰면서 학생들의 표현이 점점 밝아졌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로 사고방식을 바꾼 거죠. 교사의 역할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신보경 학생)
“교사가 되고 싶어서 사범대학에 왔는데 주변 사람도 동기생도, 교사를 하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서울대학교에 왔는데 교사를 할 것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교사가 되는 게 아깝다고 말하는 느낌이었죠. 처음엔 무엇이 맞는지 몰라서 1, 2학년 때 방황을 했어요.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를 찾으려고 교원양성혁신센터의 ‘학교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하면서 확신을 얻었습니다. 확신이 들었다면 망설이지 마세요.”(심태곤 학생)
“요즘은 교사라는 꿈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사범대학이 왜 있지?’, ‘정말 선생님이 되려고?’라는 말을 들으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지 그려보는 공간이 학교인데 말이죠. 실수하고 잘못해도 다시 일어서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교사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펼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송지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