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 심었던 작물들이 청년이 다 되어 가는 여름의 문턱,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도움이 절실한 때이기도 해요. 이 같은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사회공헌단에서는 농촌 SNU공헌단 ‘샤농샤농’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학생 참여자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샤농샤농과 꾸준히 함께하고 있는 직원 선생님 한 분이 눈에 띄네요.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밭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잠시 하기도 벅찬 일들인데 농민들은 1년 농사를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아요. 현장에서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잠시나마 경험하고 오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죠.”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밭을 일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잠시 하기도 벅찬 일들인데 농민들은 1년 농사를 위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아요. 현장에서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잠시나마 경험하고 오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죠.”
배양 하우스에서 키우던 딸기 모종 옮기는 작업을 하는 김경탁 선생님(왼쪽 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
지난해 7월부터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탁 선생님인데요. 농장의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하고 있는 농장은 농생대의 뿌리와도 같은 곳이래요. 1906년 수원에 권업모범장으로 설치된 이후 100여 년 동안 식량, 원예작물과 공예 및 사료작물의 육종, 재배환경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요.
“행정 업무 틈틈이 현장 일손이 필요할 때 농장도 돌보고 있어요. 올해부터 농장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견본 밭작물을 키우게 되면서 포도, 사과, 복숭아, 블루베리 등 여러 작물을 관리하고 있죠. 자연이 좋아 그와 가장 가까운 일을 선택하다 보니 농학을 전공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농업은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산업임에도 다른 산업에 밀려 관심받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까워요. 대학생 때부터 늘 조금이나마 농업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행정 업무 틈틈이 현장 일손이 필요할 때 농장도 돌보고 있어요. 올해부터 농장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견본 밭작물을 키우게 되면서 포도, 사과, 복숭아, 블루베리 등 여러 작물을 관리하고 있죠. 자연이 좋아 그와 가장 가까운 일을 선택하다 보니 농학을 전공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농업은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산업임에도 다른 산업에 밀려 관심받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까워요. 대학생 때부터 늘 조금이나마 농업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농촌 SNU공헌단원들이 안성 지역 어르신들이 경작하는 논 9만평에 공급될 모판을 육묘장에 까는 모습
김경탁 선생님이 샤농샤농 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해요. 처음에는 책에서 배운 것들, 농장에서 행정 업무를 접하며 느꼈던 것들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싶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대요. 하지만 그 횟수가 더해질 때마다 농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농민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초여름인 요즘은 햇볕에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흐를 만큼 덥고 고되지만 활동을 마친 보람이 더없이 크기에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하네요.
“샤농샤농에 참여하기 전에는 봉사가 저처럼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활동 시작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생각이 바뀔 만큼,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죠. 드넓은 논을 이용하는 벼농사는 기계화가 많이 이루어진 덕분에 그나마 일손이 줄어들었지만, 밭농사의 경우에는 작물의 형태가 다양하고 벼에 비해 균일화가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요.”
“샤농샤농에 참여하기 전에는 봉사가 저처럼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활동 시작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그 생각이 바뀔 만큼,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죠. 드넓은 논을 이용하는 벼농사는 기계화가 많이 이루어진 덕분에 그나마 일손이 줄어들었지만, 밭농사의 경우에는 작물의 형태가 다양하고 벼에 비해 균일화가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요.”
양파를 선별해 밖으로 옮기는 작업(왼쪽), 고구마를 심기 위해 밭을 일구는 모습
김경탁 선생님은 올해 상반기 샤농샤농 활동을 통해 고구마와 딸기, 양파, 마늘, 버섯 등 다양한 작물의 재배를 도왔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작업으로 고구마 수확을 꼽았는데요. 끝도 없이 이어진 고구마 줄기를 잘라내고 작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호미로 조심조심 캐내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고 해요. 이처럼 사람 손이 꼭 필요한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면서 농가의 하루 일당은 15만 원까지 치솟았어요. 농산물 가격으로 절대 충당할 수 없는 금액이기에 소규모의 영세한 농가에서는 수확을 아예 포기하는 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대요.
“오랜 농업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도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요. 특히 밀 소비량은 쌀과 맞먹을 정도로 따라잡고 있지만,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죠.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농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시와 농촌을 구별 짓지 말고 도시에 거주하더라도 농촌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야 하죠. 저는 그러한 과정이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경탁 선생님은 ‘농민 분들의 고단함을 이해하는 것이 봉사활동의 가장 큰 목표이자 가치’라고 말하는데요. ‘자연’과 ‘힐링’, ‘여유로움’을 좇아 농촌을 잠시 방문하는 것을 넘어, 봉사활동 현장에서 농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해요.
“오랜 농업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도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요. 특히 밀 소비량은 쌀과 맞먹을 정도로 따라잡고 있지만,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죠.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농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시와 농촌을 구별 짓지 말고 도시에 거주하더라도 농촌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야 하죠. 저는 그러한 과정이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해요.”
김경탁 선생님은 ‘농민 분들의 고단함을 이해하는 것이 봉사활동의 가장 큰 목표이자 가치’라고 말하는데요. ‘자연’과 ‘힐링’, ‘여유로움’을 좇아 농촌을 잠시 방문하는 것을 넘어, 봉사활동 현장에서 농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해요.
“농장에서 행정 업무를 접하며 느꼈던 것들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싶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는 분들에게 샤농샤농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기도 바빠 내 옆의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많지 않지만, 하나의 작물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는 농민 분들을 만나다 보면 내 주변에 당연하게 이뤄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농업을 향한 열정으로 ‘덕업일치’를 이룬 김경탁 선생님. 서울대학교 농장에서 미래 농산업을 이끌어 나갈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는 선생님은 앞으로도 샤농샤농에 꾸준히 참여할 거라 전했어요. 뙤약볕을 견디고 풍성하게 익어가는 곡식처럼, 선생님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스누새도 응원할게요.
농업을 향한 열정으로 ‘덕업일치’를 이룬 김경탁 선생님. 서울대학교 농장에서 미래 농산업을 이끌어 나갈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는 선생님은 앞으로도 샤농샤농에 꾸준히 참여할 거라 전했어요. 뙤약볕을 견디고 풍성하게 익어가는 곡식처럼, 선생님의 바람이 꼭 이뤄지길 스누새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