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 국내 대학으로는 최대인 1m 구경의 광학망원경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교수회관 옆 언덕을 오르면 마주하는 거대한 돔 속에서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담는 일을 하는 서진국 선생님을 스누새가 만나봤어요.
“사실 별 보는 것은 제 취미였어요.”
우리 학교 천체 연구의 숨은 조력자이자 천문대지기 서진국 선생님은 사실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공한 덕후’에요.
“별점을 알면 이성에게 인기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간 동아리가 계기였죠. 전 그때 북두칠성이 하늘에서 그렇게 크게 펼쳐지는 걸 처음 봤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친구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주말마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쏘다니며 별을 봤어요. 보현산 천문대까지 20kg은 족히 되는 장비를 메고 네 시간을 걸어 올라가기도 했죠.”
고등학생 때부터 별을 좋아했지만,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별과는 크게 관련 없는 분야에서 생업을 이어오던 서진국 선생님. 그러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오퍼레이터(관측전담요원)로 일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이곳 천문대에 자리를 잡게 되셨다고 해요.
“사실 별 보는 것은 제 취미였어요.”
우리 학교 천체 연구의 숨은 조력자이자 천문대지기 서진국 선생님은 사실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공한 덕후’에요.
“별점을 알면 이성에게 인기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간 동아리가 계기였죠. 전 그때 북두칠성이 하늘에서 그렇게 크게 펼쳐지는 걸 처음 봤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친구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주말마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쏘다니며 별을 봤어요. 보현산 천문대까지 20kg은 족히 되는 장비를 메고 네 시간을 걸어 올라가기도 했죠.”
고등학생 때부터 별을 좋아했지만,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이후 별과는 크게 관련 없는 분야에서 생업을 이어오던 서진국 선생님. 그러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오퍼레이터(관측전담요원)로 일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이곳 천문대에 자리를 잡게 되셨다고 해요.
선생님이 주로 하는 일은 밤사이 초신성이 터지는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에요. 연구실에서 요청하는 초신성 발생 가능 은하들을 계속해서 관찰하면서 별의 밝기 변화를 추적하는 거죠. 밤이 짧은 봄과 여름에는 그 수가 50개 정도 되는데, 겨울에는 100개가 훌쩍 넘는다고 해요. 선생님이 얻은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천문학 전공 대학원생들이 유의미한 내용을 발견하고 보고하게 된다고 합니다.
“요즈음 정말 초신성이 많이 터진 것 같아요, 한 해에 서너 개씩 발견했어요. 이렇게 계속 지켜봐야 하는 건 사실 언제 초신성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해외에서도 다들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포착하면 ‘우리의 발견’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업무, 바로 완벽한 상태로 망원경을 관리하는 일인데요.
“망원경이 습기에 아주 예민하거든요. 거울에 물이나 이물질이 묻으면 반사율이 확 떨어져서 관측하려는 것보다 어둡게 나와요. 그래서 장마철에는 돔을 열 수가 없죠.”
“요즈음 정말 초신성이 많이 터진 것 같아요, 한 해에 서너 개씩 발견했어요. 이렇게 계속 지켜봐야 하는 건 사실 언제 초신성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해외에서도 다들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포착하면 ‘우리의 발견’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업무, 바로 완벽한 상태로 망원경을 관리하는 일인데요.
“망원경이 습기에 아주 예민하거든요. 거울에 물이나 이물질이 묻으면 반사율이 확 떨어져서 관측하려는 것보다 어둡게 나와요. 그래서 장마철에는 돔을 열 수가 없죠.”
혼자 밤새 천문대를 지키는 일이 외롭고 따분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식당과 편의점이 먼 것 말고는 괜찮다”는 선생님. 아쉬운 것은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를 못 해 많은 사람에게 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하는 거라고 하세요.
“학부생들이 수업으로 이곳에 와서 별을 볼 기회가 왕왕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행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잖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비대면 행사는 계속하고 있어요. 마침 오늘 개기월식을 관찰하는 행사가 있네요.”
“학부생들이 수업으로 이곳에 와서 별을 볼 기회가 왕왕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행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잖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비대면 행사는 계속하고 있어요. 마침 오늘 개기월식을 관찰하는 행사가 있네요.”
선생님은 지난 2018년 3월, ‘신상’ 망원경이 이곳 천문대로 오던 날을 가장 기억에 남는 날로 꼽으셨어요. 주차장에 세워진 거대한 크레인이 조심스럽게 돔 위로 망원경을 넣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심장도 떨리게 할 정도였어요.
“들어왔을 때 상당히 신났죠! 망원경 관리 매뉴얼 교육도 제가 받았어요. 학교 안에서 온전히 이 망원경을 다룰 사람은 아무래도 저 하나뿐일 거예요.”
“들어왔을 때 상당히 신났죠! 망원경 관리 매뉴얼 교육도 제가 받았어요. 학교 안에서 온전히 이 망원경을 다룰 사람은 아무래도 저 하나뿐일 거예요.”
서진국 선생님이 촬영한 M16 독수리성운(왼쪽)과 말머리성운
“여기서 촬영한 M16 독수리성운인데요, 정말 역대급으로 자랑하고 싶은 사진이에요. 6000mm 렌즈로 5초 동안 노출해서 찍은 거랍니다.”
수두룩한 다른 파일 폴더 속에서 붉은 배경의 다른 사진 하나도 보여줬어요. “이게 말머리성운이에요. 망원경만 써서 찍은 건데, 제가 직접 찍고 다른 분이 도와줘서 이렇게 멋지게 사진을 뽑을 수 있었죠.” 사진을 보여주는 선생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수두룩한 다른 파일 폴더 속에서 붉은 배경의 다른 사진 하나도 보여줬어요. “이게 말머리성운이에요. 망원경만 써서 찍은 건데, 제가 직접 찍고 다른 분이 도와줘서 이렇게 멋지게 사진을 뽑을 수 있었죠.” 사진을 보여주는 선생님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과학책에 나온 것과 똑같이 생겼죠?” 서진국 선생님이 2018년 여름에 찍은 토성
“저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반가워요. 날이 더우면 돔 현상 때문에 대기 일렁임이 적거든요. 그래서 별을 선명하게 관측하기 좋아요. 몇 년 전 유독 더운 여름날 토성을 가장 확실하게 봤어요. 올여름도 아주 더울 거란 예보가 있어서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사실 좀 기대가 돼요.”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날도 천문연구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는 서진국 선생님. 선생님이 촬영한 멋진 밤하늘이 미지의 우주를 밝히는 데 작지만 큰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사람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날도 천문연구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는 서진국 선생님. 선생님이 촬영한 멋진 밤하늘이 미지의 우주를 밝히는 데 작지만 큰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