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볼 수 있는 거울이 있다면, 보실 건가요?”
“당신을 눈물 흘리게 하는 것이 있나요?”
“당신을 눈물 흘리게 하는 것이 있나요?”
학교에서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놀라지 마세요. 인터뷰 동아리 ‘휴먼스 오브 스누(휴스누)’의 크루일 테니까요. 휴스누는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서울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공유하는 인터뷰 동아리예요.
“경영대 앞에서 만난 교환학생 분들이 가장 기억나요. 그리스랑 멕시코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들, 가령 벚꽃이나 자하연의 풍경, 수업들을 굉장히 새롭다는 듯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의 새내깃적 기억을 꺼내는 느낌이 들었어요.”(농경제사회학부 김승민)
“휴스누를 하며 느낀 게 ‘정말 다양한 사람이 우리 학교에 있구나.’ 한편으로는 ‘사람마다 고민이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비슷하구나.’ 모든 것을 잘할 것 같은 이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고민과 생각이 비슷하구나 하는 점에서 연대감을 느꼈어요.”(국사학과 김승교)
승민, 승교 두 학생은 전공도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휴스누를 통해 만났어요. 승교 학생이 인터뷰어로 캠퍼스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 승민 학생이 보조 인터뷰어로서 도우면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어요. 2019년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매주 캠퍼스를 누비면서 만난 여러 경험은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에요.
“경영대 앞에서 만난 교환학생 분들이 가장 기억나요. 그리스랑 멕시코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것들, 가령 벚꽃이나 자하연의 풍경, 수업들을 굉장히 새롭다는 듯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의 새내깃적 기억을 꺼내는 느낌이 들었어요.”(농경제사회학부 김승민)
“휴스누를 하며 느낀 게 ‘정말 다양한 사람이 우리 학교에 있구나.’ 한편으로는 ‘사람마다 고민이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비슷하구나.’ 모든 것을 잘할 것 같은 이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고민과 생각이 비슷하구나 하는 점에서 연대감을 느꼈어요.”(국사학과 김승교)
승민, 승교 두 학생은 전공도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휴스누를 통해 만났어요. 승교 학생이 인터뷰어로 캠퍼스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 승민 학생이 보조 인터뷰어로서 도우면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했어요. 2019년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매주 캠퍼스를 누비면서 만난 여러 경험은 두 친구에게도 특별한 추억이에요.
그런데 사실 동아리라고 하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도 있을텐데 왜 두 친구는 ‘인터뷰’를 하게 된 걸까요? 나를 알리는 게 중요한 시대에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의 매력은 무엇일지 궁금했어요.
“사실 저는 말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다른 사람의 말을 못 듣는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인터뷰를 하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최대한 들어보고, 또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을 해야한다는 환경 자체가 자극이 됐어요. 듣는 것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됐구요.”(승민)
“인터뷰라는 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이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의를 하더라도 다들 서로 경청을 해주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승교)
“사실 저는 말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다른 사람의 말을 못 듣는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인터뷰를 하면서는 다른 사람의 말을 최대한 들어보고, 또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을 해야한다는 환경 자체가 자극이 됐어요. 듣는 것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됐구요.”(승민)
“인터뷰라는 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이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회의를 하더라도 다들 서로 경청을 해주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승교)
휴스누의 동아리원들은 각자 공강 시간을 쪼개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요. 질문을 미리 준비해가기도 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따라 대화의 방향이 완전히 틀어지기도 해요. 낯선 이에게 낯선 질문을 던지면서 친구들은 학교라는 공간과 사람을, 자신을 새롭게 느끼는 경험을 하기도 한 대요.
“그전에는 수업을 들으면 다른 학생들은 경쟁자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드랍’한다고 그러면 ‘저 사람은 드랍하는 이유가 뭘까?’ 이런 게 궁금해지기도 하고. 각자의 서사가 궁금해져요.”(승민)
“입학식이나 졸업식, 축제, 신입생 환영회 같은 대학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제가 지금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좋은 느낌만 있고 잘 기억은 안 나거든요.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제 순간과 그분들의 순간을 겹쳐보게 되는 것 같아요.”(승교)
“그전에는 수업을 들으면 다른 학생들은 경쟁자일 뿐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드랍’한다고 그러면 ‘저 사람은 드랍하는 이유가 뭘까?’ 이런 게 궁금해지기도 하고. 각자의 서사가 궁금해져요.”(승민)
“입학식이나 졸업식, 축제, 신입생 환영회 같은 대학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제가 지금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좋은 느낌만 있고 잘 기억은 안 나거든요.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다시 제 순간과 그분들의 순간을 겹쳐보게 되는 것 같아요.”(승교)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인터뷰도 읽히지 않고 공유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장황한 글보다 사진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게 빠르고 편한 시대에 휴스누의 ‘글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와닿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보였어요.
“온라인 공간에서만 뭔가가 보여지는 동아리다 보니 그런 한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중도터널에서 사진전을 열거든요. 인터뷰에서 발췌한 글과 함께. 그러면 거기 방명록에 한분 한분 진실되게, 진심으로 써주시는 답글들을 보면서 ‘아, 이게 읽히는구나’ 힘을 얻어요.”(승교)
“온라인 공간에서만 뭔가가 보여지는 동아리다 보니 그런 한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가 1년에 한 번씩 중도터널에서 사진전을 열거든요. 인터뷰에서 발췌한 글과 함께. 그러면 거기 방명록에 한분 한분 진실되게, 진심으로 써주시는 답글들을 보면서 ‘아, 이게 읽히는구나’ 힘을 얻어요.”(승교)
낯선 질문을 통해 나를 만났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졸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두 친구. 두 친구에게 스누새도 마지막 질문을 했어요.
“과거의 저는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그것이 바란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효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서 더 효율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된 게 가장 달라진 점이에요.”(승민)
대학에서 ‘내가 가장 달라졌다’ 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제가 검정고시를 보고 온 거라 수업도, 교우관계도 너무 오랜만이고 모든 게 새롭고, 머릿속에 물음표만 백 개였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수업을 들으면서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흔히 졸업생들이 ‘관악에는 애증밖에 안 남았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저는 솔직히 말하면, 관악에 ‘애’ 밖에 없는 것 같아요.”(승교)“과거의 저는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그것이 바란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효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서 더 효율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게 된 게 가장 달라진 점이에요.”(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