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울기 시작하는 시간에 학교에 와 본 적이 있으신가요?
첫 셔틀버스도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천원 아침밥을 먹기에도 너무 이른, 새소리만 시끄러운 새벽입니다. 밤과 아침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는 네시와 다섯시의 어스름을 뚫고 캠퍼스 곳곳 건물들의 문을 여는 분들이 있습니다.
53년생 김기준 아저씨는 중앙도서관 8층으로 올라가 '이성의 방'의 문을 엽니다. 곧게 뻗은 직사각형 공간에 730석이 좌우대칭을 이루는 열람실이 텅 빈 웅장함을 드러냅니다.
첫 셔틀버스도 아직 출발하지 않았고, 천원 아침밥을 먹기에도 너무 이른, 새소리만 시끄러운 새벽입니다. 밤과 아침의 경계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는 네시와 다섯시의 어스름을 뚫고 캠퍼스 곳곳 건물들의 문을 여는 분들이 있습니다.
53년생 김기준 아저씨는 중앙도서관 8층으로 올라가 '이성의 방'의 문을 엽니다. 곧게 뻗은 직사각형 공간에 730석이 좌우대칭을 이루는 열람실이 텅 빈 웅장함을 드러냅니다.
서울대학교 로고가 있는 작업복을 입고, 젖은 걸레와 마른 걸레를 양손에 쥐면 청소 준비 완료. 어제 쌓인 지우개 가루와 볼펜 자국을 물걸레로 꼼꼼히 훔친 다음 마른 걸레로 다시 한 번 닦아 줍니다.
170개의 책상을 하나씩 닦다 보면 촘촘한 창문들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잔잔한 사선의 빛을 뿌려줍니다.
김기준 아저씨는 평생 다니던 직장을 49세에 은퇴하고 2013년부터 중앙도서관 경비로 일하셨습니다.
일반인도 신분증만 있으면 입장할 수 있는 본관 열람실에 파견되어 난감한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도서관에 노숙하러 온 사람들을 내보내고, 만취해서도 굳이 도서관에 들어와 코뼈를 골절한 학생을 위해 구급차를 불러주는 일들을 하면서 경비 일이 책임이 무겁구나 느꼈습니다.
책임보다 힘든 것은 긴 근무시간을 지키느라 경조사에 갈 수가 없어 ‘사람 도리'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청소일을 시작하고는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170개의 책상을 하나씩 닦다 보면 촘촘한 창문들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잔잔한 사선의 빛을 뿌려줍니다.
김기준 아저씨는 평생 다니던 직장을 49세에 은퇴하고 2013년부터 중앙도서관 경비로 일하셨습니다.
일반인도 신분증만 있으면 입장할 수 있는 본관 열람실에 파견되어 난감한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도서관에 노숙하러 온 사람들을 내보내고, 만취해서도 굳이 도서관에 들어와 코뼈를 골절한 학생을 위해 구급차를 불러주는 일들을 하면서 경비 일이 책임이 무겁구나 느꼈습니다.
책임보다 힘든 것은 긴 근무시간을 지키느라 경조사에 갈 수가 없어 ‘사람 도리'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청소일을 시작하고는 더 건강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바닥 청소를 마치고 쓰레기를 모아 놓고 나면, 학생들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무심한 학생들이지만 가끔은 "이번에 취직했어요" 하고 악수를 청하는 학생도 있고, "제가 등록금 내서 아저씨 월급 받는 거에요" 하고 굳이 가르치는 학생도 있어서 서울대는 참 다양하다고 느낍니다.
아침 청소를 마치고 ‘출입금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청소직원 휴게실이 나옵니다. 오후 4시에 퇴근하기 전까지 쉬었다 청소하기를 반복해야 하니 휴게실은 필수입니다. 아담한 공간에는 때묻은 손걸레들이 옹기종기 빨랫줄에 걸려 있고, 정년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청소반장님은 열심히 일하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 커피물을 끓입니다.
오전 10시가 넘었습니다. 이제 도서관은 학생들의 것이 되어 있습니다.
아침 청소를 마치고 ‘출입금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청소직원 휴게실이 나옵니다. 오후 4시에 퇴근하기 전까지 쉬었다 청소하기를 반복해야 하니 휴게실은 필수입니다. 아담한 공간에는 때묻은 손걸레들이 옹기종기 빨랫줄에 걸려 있고, 정년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청소반장님은 열심히 일하고 오시는 분들을 위해 커피물을 끓입니다.
오전 10시가 넘었습니다. 이제 도서관은 학생들의 것이 되어 있습니다.
"스누새야 안녕?" 펜레터 자랑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자!!!!!!
내가 보지 못하는 캠퍼스 구석구석의 이야기들, 앞으로도 종종 들려주세요.
행복한 하루를 열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____^
생각보다 불편한 진실을 여과없이 전하는 참언론이구나ㅋㅋㅋ밥잘묵고 뎅겨
늘 무심하게 인사도 못하고 지나갔어요. 인사하고 다녀야겠다고 반성합니다 ^^
스누새가 여기저기 곳곳에 계신 아버님 어머님(청소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전해주세요.
이런 소식 너무 좋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줘!! :)
오늘도 기분좋은하루를 만들어줘서고마워
그런데 너 도대체 어디서온거야?
편지 읽으면서 저도 스누새처럼 더 빛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세요!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도 월욜 아침 출근길이 더욱 싫을 것 같습니다
나는 새와 관련이 깊어. 그래서 너가 정말 귀엽게 느껴지네. :)
이렇게 일상의 감사함을 다시 알려준 스누새도 너무너무 고마워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게요
스누새 파이팅!! ♥ 내일도 좋은 하루 되어요♥
이런 글을 읽게 해주신 김기준 경비님께도 감사해요.
종종 오는 메일 기다릴게요:D 스누새 귀여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