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학의 한 강당. 세 명의 연주자들이 긴장한 얼굴로 무대에 올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관객이 30여 명이나 듣고 있지만, 연주가 끝난 후에도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네요. 어색한 침묵의 이유는 관객들이 이곳에 없기 때문이에요!
매 학기 음악이라는 재능을 사회와 나누는 방법을 가르치는 ‘연주사회공헌’. 평소 같았으면 악기를 들고 지역아동센터나 사회복지관, 병원 등 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 작은 연주회를 열었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아주 달라졌어요. 코로나로 여러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것을 자제하면서 실시간 스트리밍 랜선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죠. 관악구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시흥시에서, 제주도에서 접속한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함께 수업하는 김승근 교수님, 도움을 주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동사무소 선생님들, 그리고 수강생들이 머리를 싸매고 그 전과 다른 길을 찾고 있죠.”
매 학기 음악이라는 재능을 사회와 나누는 방법을 가르치는 ‘연주사회공헌’. 평소 같았으면 악기를 들고 지역아동센터나 사회복지관, 병원 등 문화 소외지역에 찾아가 작은 연주회를 열었겠지만, 올해는 상황이 아주 달라졌어요. 코로나로 여러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것을 자제하면서 실시간 스트리밍 랜선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죠. 관악구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시흥시에서, 제주도에서 접속한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연주를 들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함께 수업하는 김승근 교수님, 도움을 주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동사무소 선생님들, 그리고 수강생들이 머리를 싸매고 그 전과 다른 길을 찾고 있죠.”
이 수업을 담당하는 음대 이예진 교수님은 비대면 수업은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보통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을 얻는데 이번 학기는 유튜브 스트리밍 툴부터 보이지 않는 관중 앞에서 혼잣말로 진행하는 방법까지 교수자도 많은 것을 새로 배워야 했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 잘 보이시죠? 잘 들리시나요?”
묵묵부답인 화면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교수님이 참 어색해 보였어요. 이런 어색함, 당황스러움은 공연을 한 학생들도 마찬가지….
“아무도 없는 데 혼자 떠드는 느낌? 보는 사람도 없는데 스태프들 앞에서 태연하게 무대를 하는 연예인들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고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당황스러움이었어요.”(한준형 학생)
친숙한 줄 알았던 인터넷이 이렇게 낯선 줄이야!
그래도 연주는 최고였습니다. 준형 학생이 피아노를 치고 홍현 · 박현 두 학생이 바이올린 활을 잡았어요. 베토벤, 바흐, 드뷔시, 파가니니의 유명한 클래식들이 연주되자 작지 않은 강의실이 곧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워집니다. 연주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집중력을 잃는 어린 관객들을 배려해서 곡당 5분 내로 짧게 연주했지만, 감동이 전해지기에는 충분했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 잘 보이시죠? 잘 들리시나요?”
묵묵부답인 화면에 대고 혼잣말을 하는 교수님이 참 어색해 보였어요. 이런 어색함, 당황스러움은 공연을 한 학생들도 마찬가지….
“아무도 없는 데 혼자 떠드는 느낌? 보는 사람도 없는데 스태프들 앞에서 태연하게 무대를 하는 연예인들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고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당황스러움이었어요.”(한준형 학생)
친숙한 줄 알았던 인터넷이 이렇게 낯선 줄이야!
그래도 연주는 최고였습니다. 준형 학생이 피아노를 치고 홍현 · 박현 두 학생이 바이올린 활을 잡았어요. 베토벤, 바흐, 드뷔시, 파가니니의 유명한 클래식들이 연주되자 작지 않은 강의실이 곧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워집니다. 연주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집중력을 잃는 어린 관객들을 배려해서 곡당 5분 내로 짧게 연주했지만, 감동이 전해지기에는 충분했어요.
“관객이 안 보인 것이 오히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템포가 느린 곡을 연주했을 때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같은 게 있거든요. 그런데 관객이 안 보이니까 그런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홍현 학생)
무관중의 뜻밖의 효과도 있었네요.
다행히 랜선 콘서트를 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아마도 많은 친구가 음대 친구들의 연주로 클래식을 처음 접했을 텐데, 똘망똘망 신기한 눈으로 화면에 집중했다고 하네요. 일방향 스트리밍이라 잘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댓글로 “앵콜”도 외치고요. (스누새도 두 날개를 퍼덕이며 앵콜을 외쳤어요!)
무관중의 뜻밖의 효과도 있었네요.
다행히 랜선 콘서트를 들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아마도 많은 친구가 음대 친구들의 연주로 클래식을 처음 접했을 텐데, 똘망똘망 신기한 눈으로 화면에 집중했다고 하네요. 일방향 스트리밍이라 잘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댓글로 “앵콜”도 외치고요. (스누새도 두 날개를 퍼덕이며 앵콜을 외쳤어요!)
쉽지 않은 생방송을 마친 학생들에게 아쉬움은 없었을까요?
“아무래도 생방이라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향이 거칠게 나갔고 마이크 소리도 튀었고요. 녹화를 잘해서 실시간으로 틀어주는 ‘녹방’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한준형 학생)
“집에서 연주하고 틀어주는 방식도 고민 중이에요. 새로운 방식을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박현 학생)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색다른 대안을 찾은 연주사회공헌 수업. 사회공헌의 일시적 변신일지, 공헌의 미래 모습을 앞당긴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든 변화를 주저하지 않은 모든 분을 스누새가 응원할게요!
“아무래도 생방이라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향이 거칠게 나갔고 마이크 소리도 튀었고요. 녹화를 잘해서 실시간으로 틀어주는 ‘녹방’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한준형 학생)
“집에서 연주하고 틀어주는 방식도 고민 중이에요. 새로운 방식을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박현 학생)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색다른 대안을 찾은 연주사회공헌 수업. 사회공헌의 일시적 변신일지, 공헌의 미래 모습을 앞당긴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든 변화를 주저하지 않은 모든 분을 스누새가 응원할게요!
지친 대학 생활 중에 읽은 스누새 편지가 몽글몽글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요.
오늘 토끼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풀밭에서 까치 한 마리 봤는데
스누새는 어떤 새일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인간들은 코로나로 잃은 것들이 많은데, 스누새도 늘 건강 잘 챙기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혹시 물에서도 놀 수 있다면 자하연 뺙이가 혼자 심심할 때 가서 같이 놀아주면 좋겠네요.
스누새도 행복한 여름 보내요 ♡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