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던 친구들이 돌아오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계절, 봄. 애타게 기다렸는데 친구들은 돌아오지 않네요.(슬픔) 그래도 자하연 터줏대감인 뺙이가 저와 함께 허전한 캠퍼스를 지켜주어 많이 외롭지는 않았어요. 참, 뺙이가 그러는데 뺙이는 ‘꽥꽥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네요. 뺙이가 꽥꽥이로 불리는 사연이 궁금해서 더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파릇하게 돋아난 이파리들이 봄을 느끼게 해주는 자하연에서 뺙이가 유유자적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그 때 저 멀리 “꽥꽥아 밥 먹자~” 반가운 소리가 들리니 뺙이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뺘악ㅡ 뺘악ㅡ“ 아는 체를 하네요.
옥수수와 쌀겨 가루가 담긴 사료를 들고 오신 이 반가운 손님은 뺙이를 늘 챙겨주시는 캠퍼스관리과 이현욱 반장님이세요. 자하연을 관리하신 지 6년 정도 되셨고, 뺙이는 3년 전쯤부터 자하연에 터를 잡았다고 해요.
파릇하게 돋아난 이파리들이 봄을 느끼게 해주는 자하연에서 뺙이가 유유자적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 그 때 저 멀리 “꽥꽥아 밥 먹자~” 반가운 소리가 들리니 뺙이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뺘악ㅡ 뺘악ㅡ“ 아는 체를 하네요.
옥수수와 쌀겨 가루가 담긴 사료를 들고 오신 이 반가운 손님은 뺙이를 늘 챙겨주시는 캠퍼스관리과 이현욱 반장님이세요. 자하연을 관리하신 지 6년 정도 되셨고, 뺙이는 3년 전쯤부터 자하연에 터를 잡았다고 해요.
뺙이는 반장님이 “꽥꽥아~” 부르는 소리를 가장 기다리지 않을까요?
“처음엔 자하연에 물고기가 많아서 오리를 좀 풀자 해서 데리고 왔지요. 그런데 이 오리들이 물고기를 잘 잡지를 못해요. 오히려 큰 잉어가 오리 꼬리를 때리면, 오리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을 가더라고요.”
물고기 잡는 실력은 조금 모자라지만(?) 뺙이는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지요. 자하연을 지나는 사람들이 뺙이를 찾으러 자연스럽게 시선을 연못으로 돌리는 걸 보면 스누새는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어요. 귀여운 ‘뺙이’라는 이름도 학생들이 지어준 거라고 하네요.
사실 뺙이에게는 ‘쀽이’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학생들은 둘을 합쳐 ‘쀽뺙이’라고 불렀는데요. 안타깝게도 쀽이는 작년 여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반장님이 평소처럼 아침 6시쯤 밥을 주러 갔다가, 자하연 구석에 축 늘어져있는 쀽이를 발견하셨다고 해요.
물고기 잡는 실력은 조금 모자라지만(?) 뺙이는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지요. 자하연을 지나는 사람들이 뺙이를 찾으러 자연스럽게 시선을 연못으로 돌리는 걸 보면 스누새는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어요. 귀여운 ‘뺙이’라는 이름도 학생들이 지어준 거라고 하네요.
사실 뺙이에게는 ‘쀽이’라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가 있었어요. 학생들은 둘을 합쳐 ‘쀽뺙이’라고 불렀는데요. 안타깝게도 쀽이는 작년 여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반장님이 평소처럼 아침 6시쯤 밥을 주러 갔다가, 자하연 구석에 축 늘어져있는 쀽이를 발견하셨다고 해요.
쀽이는 오랫동안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었어요.
“평소와 다르게 그날은 불러도 오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습지에 보니까 누운 듯이 죽어 있었어요. 그 즈음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받아 왔거든요. 수의대 교수님이 여러 차례 치료해 주셨지만, 이 병은 원래 완치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반장님의 목소리도 살짝 떨렸답니다. 아무래도 몸이 아픈 쀽이에게 손도 많이 갔고, 체중이 많이 나갈까봐 밥도 조금씩 조절해주면서 애지중지 하셨는데 말이지요.
“두 마리가 연못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보면 참 좋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정이 더 많이 들었죠.”
아마 쀽이의 귀여운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얼마나 우애가 깊고 정이 많던지, 둘이 뭍으로 올라가다 하나가 못 올라가면, 다른 하나가 다시 돌아내려와 친구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줬다고 해요. 반장님은 둘이 싸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쀽이가 가고 나서 뺙이의 행동이 조금 달라졌다고 걱정하시네요.
“그 전까지는 데크 위로 올라왔거든요. 저녁 즈음에 학생들이 밥 먹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그 옆에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다고요. 그런데 지난겨울부터는 바깥으로 거의 나오질 않아요.”
요즘 바깥 구경은 하지 않고 습지 구석에 가만히 있는 뺙이지만, 그래도 반장님과는 각별한 사이입니다. 걸어오시는 모습만 보고도 “뺘악ㅡ뺘악ㅡ“ 하고 인사를 하네요.
“제가 밥 주는 사람이라는 걸 뺙이가 잘 알아요. 제가 보이면 꽥꽥거리기 시작하고, 밥 먹자고 말하면 와요. 다만 제가 자기 친구 죽은 것을 안고 가는 걸 봐서 그런지, 요즘 약간 서먹해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타박타박 걸어와서 저를 맞아주고 있답니다.”
반장님의 목소리도 살짝 떨렸답니다. 아무래도 몸이 아픈 쀽이에게 손도 많이 갔고, 체중이 많이 나갈까봐 밥도 조금씩 조절해주면서 애지중지 하셨는데 말이지요.
“두 마리가 연못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보면 참 좋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정이 더 많이 들었죠.”
아마 쀽이의 귀여운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얼마나 우애가 깊고 정이 많던지, 둘이 뭍으로 올라가다 하나가 못 올라가면, 다른 하나가 다시 돌아내려와 친구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줬다고 해요. 반장님은 둘이 싸우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쀽이가 가고 나서 뺙이의 행동이 조금 달라졌다고 걱정하시네요.
“그 전까지는 데크 위로 올라왔거든요. 저녁 즈음에 학생들이 밥 먹고 벤치에 앉아있으면 그 옆에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다고요. 그런데 지난겨울부터는 바깥으로 거의 나오질 않아요.”
요즘 바깥 구경은 하지 않고 습지 구석에 가만히 있는 뺙이지만, 그래도 반장님과는 각별한 사이입니다. 걸어오시는 모습만 보고도 “뺘악ㅡ뺘악ㅡ“ 하고 인사를 하네요.
“제가 밥 주는 사람이라는 걸 뺙이가 잘 알아요. 제가 보이면 꽥꽥거리기 시작하고, 밥 먹자고 말하면 와요. 다만 제가 자기 친구 죽은 것을 안고 가는 걸 봐서 그런지, 요즘 약간 서먹해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여전히 타박타박 걸어와서 저를 맞아주고 있답니다.”
반장님께서 직접 촬영하신 쀽뺙이 사진들이에요
반장님의 정성에 더해 인적 드문 캠퍼스에서도 사람들이 여전히 뺙이를 찾아주고 예뻐해 주기에, 친구를 잃은 아픔도 금세 치유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뺙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면서, 캠퍼스에서 우리 함께 볼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볼게요!
2018년 겨울의 쀽뺙이 사진이에요. 부리 색이 더 진한 쪽이 쀽이, 연한 쪽이 뺙이에요. 올 겨울은 하얀 눈에 덮인 자하연도, 쀽이도 볼 수 없었지만 사진으로나마 반가움을 전합니다
정체가 뭘까요? 교내 홍보과가 있나...
정말 궁금해요 >.<
매일 소식 잘 읽고 있어요! 교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는게 즐거운 것 같아요.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는재미가 있네요...특히 가깝지만 평소 몰랐던 주변의 얘기를 싣어주어 무관심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네요..스누새 기자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