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가장 어린 구성원은 누구일까요? 바로 20살 신입생보다도 훨씬 어린, 학내 어린이집 아이들이랍니다. 이제 막 걸음을 뗀 만 1세 유아부터 자기 이름을 슬슬 쓸 줄 알게 되는 만 5세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300여 명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어요.
이렇게 소중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같은 시설관리 선생님 두 분이 계셔요. 가을 낙엽에 아이들이 미끄러질까,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출근해 어린이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두 선생님을 만났어요.
“서울대에서 오래 시설관리 일을 하다가 2019년 3월에 여기 오게 됐어요. 원래부터 노약자들을 많이 돕는 편이어서 처음 와서도 일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먼저 애들한테 다가가고 했더니 이제는 아이들이 우리 보면 엄마 손 막 뿌리치고 달려오고 그러네요.”(백학어린이집 박용문 선생님)
“20년을 학내 시설관리하고 퇴직해서 횡성 가서 한 일 년 정도 농사를 지었어요. 그러고 1년 반 전에 왔지요. 그때 익힌 거로 여기 어린이집 안에 방치된 공간마다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왜냐하면 요즘 애들은 이런 걸 볼 기회가 없으니까요. 터도 있겠다, 감자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했지요. 올해 토마토가 아주 잘 열어서 애들이 참 좋아했어요.”(느티나무어린이집 김인환 선생님)
이렇게 소중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같은 시설관리 선생님 두 분이 계셔요. 가을 낙엽에 아이들이 미끄러질까,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출근해 어린이집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두 선생님을 만났어요.
“서울대에서 오래 시설관리 일을 하다가 2019년 3월에 여기 오게 됐어요. 원래부터 노약자들을 많이 돕는 편이어서 처음 와서도 일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먼저 애들한테 다가가고 했더니 이제는 아이들이 우리 보면 엄마 손 막 뿌리치고 달려오고 그러네요.”(백학어린이집 박용문 선생님)
“20년을 학내 시설관리하고 퇴직해서 횡성 가서 한 일 년 정도 농사를 지었어요. 그러고 1년 반 전에 왔지요. 그때 익힌 거로 여기 어린이집 안에 방치된 공간마다 텃밭을 가꾸고 있어요. 왜냐하면 요즘 애들은 이런 걸 볼 기회가 없으니까요. 터도 있겠다, 감자도 심고, 토마토도 심고 했지요. 올해 토마토가 아주 잘 열어서 애들이 참 좋아했어요.”(느티나무어린이집 김인환 선생님)
“여기서 아이들이랑 감자도 캐요. 일찍 오셨으면 지금보다 훨씬 주렁주렁 열린 토마토도 보셨을 텐데 아쉽네요!”(김인환)
사실 선생님들의 본업은 어린이집의 건물을 관리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코로나19로 부모님의 건물 안 출입이 금지되어 출입문에서 등하원이 이루어져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해요.
“애들 돌보는 것은 사실 생각도 못하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아주 중요한 업무가 됐죠. 등원 시간에 우리는 체온측정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애들 얼굴이랑 이름도 다 알고, 보호자도 누구 엄마·아빠인지 다 알아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말이죠.”(박용문)
“심지어 우는 아기들은 우리가 더 잘 봐요. 이건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인정해요. 요 앞에 금붕어 스무 마리쯤 키우는 어항이 하나 있는데 특히 삼사월에는 우는 애들이 많거든. 그러면 그 조그만 손에다가 고기밥을 올려줘서 금붕어들 주라고 하면 엄청 좋아해요. 그렇게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합니다.”(김인환)
“애들 돌보는 것은 사실 생각도 못하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아주 중요한 업무가 됐죠. 등원 시간에 우리는 체온측정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애들 얼굴이랑 이름도 다 알고, 보호자도 누구 엄마·아빠인지 다 알아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말이죠.”(박용문)
“심지어 우는 아기들은 우리가 더 잘 봐요. 이건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인정해요. 요 앞에 금붕어 스무 마리쯤 키우는 어항이 하나 있는데 특히 삼사월에는 우는 애들이 많거든. 그러면 그 조그만 손에다가 고기밥을 올려줘서 금붕어들 주라고 하면 엄청 좋아해요. 그렇게 다독여주고 안아주고 합니다.”(김인환)
“엄마들이 믿고 맡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해요. 어린이 시선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요.”(박용문)
아이들은 그렇게 아침마다 마주하는 관리 선생님들에게 애정을 듬뿍 전하고 있어요.
“네 살짜리 아이 하나가 있는데, 저를 보면 꼭 배를 통통 치면서 맥도날드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그리고 스승의 날에 애들이 카드를 만들어 온단 말이에요. 거기에 ‘갈리 선생님’이라고 써 왔더라고. 허허. ‘관리 선생님’인데 맞춤법을 아직 모르니까.”(김인환)
“백학어린이집을 졸업한 애들이 여기 느티나무로 오는데요. 한 달만 못 봐도 어찌나 그렇게 쑥쑥 크던지. 애들이 저를 기억해서 달려오니까, 그제야 보면 그 애가 그렇게 몰라볼 정도로 커 있더라고요.”(박용문)
그러니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님들의 눈가가 살짝 벌게지기도 했어요.
“요 옆 기숙사 살던 네 살 친구가 있어요. 작년부터 다니다 최근에 이사 가면서 어린이집을 나가게 됐죠. 이 친구한테 잘 가라, 하니깐 애가 훌쩍훌쩍 우는 거예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도 울컥하더라고요. 이게 아주 오래 남더라고. 지금도 떠올리면 울컥하네요.”(김인환)
“나도 며칠 전에 어머님이 중국으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아가가 그만 오게 됐다고 나가시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담임선생님도 울고,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아기는 아주 어리니까 사람들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가만 보니 애 빼고 다 울었지 뭐예요.”(박용문)
“네 살짜리 아이 하나가 있는데, 저를 보면 꼭 배를 통통 치면서 맥도날드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그리고 스승의 날에 애들이 카드를 만들어 온단 말이에요. 거기에 ‘갈리 선생님’이라고 써 왔더라고. 허허. ‘관리 선생님’인데 맞춤법을 아직 모르니까.”(김인환)
“백학어린이집을 졸업한 애들이 여기 느티나무로 오는데요. 한 달만 못 봐도 어찌나 그렇게 쑥쑥 크던지. 애들이 저를 기억해서 달려오니까, 그제야 보면 그 애가 그렇게 몰라볼 정도로 커 있더라고요.”(박용문)
그러니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님들의 눈가가 살짝 벌게지기도 했어요.
“요 옆 기숙사 살던 네 살 친구가 있어요. 작년부터 다니다 최근에 이사 가면서 어린이집을 나가게 됐죠. 이 친구한테 잘 가라, 하니깐 애가 훌쩍훌쩍 우는 거예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도 울컥하더라고요. 이게 아주 오래 남더라고. 지금도 떠올리면 울컥하네요.”(김인환)
“나도 며칠 전에 어머님이 중국으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아가가 그만 오게 됐다고 나가시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담임선생님도 울고,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아기는 아주 어리니까 사람들 멀뚱멀뚱 쳐다보는데, 가만 보니 애 빼고 다 울었지 뭐예요.”(박용문)
이렇게나 아이들과 정이 잔뜩 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늘 아이들의 시선에서 시설을 관리하고 살피다 보니 혹시 누구 하나라도 다치지 않을까, 아이들 얼굴 한 명 한 명이 다 떠오른다는 것이죠.
“여기 오니 엄청 소소한 데까지 안전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성인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고, 그래야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하는 거죠. 모서리 보호대도 잘 봐야 하고, 낙엽도 밟으면 미끄러지니까 길도 잘 치워야 하고.”(박용문)
“한 달에 한 번 소방훈련하거든요. 그때 다 맨발로 나와야 해요. 그 여린 발에 모래알 박히면 따갑고 다칠 수 있어서 송풍기로 모래며 잔먼지며 싹 치웁니다. 장난감도 당연히 우리가 고쳐줘요. 우리가 그 작은 드라이버들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고쳐줘요.”(김인환)
“여기 오니 엄청 소소한 데까지 안전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성인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고, 그래야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하는 거죠. 모서리 보호대도 잘 봐야 하고, 낙엽도 밟으면 미끄러지니까 길도 잘 치워야 하고.”(박용문)
“한 달에 한 번 소방훈련하거든요. 그때 다 맨발로 나와야 해요. 그 여린 발에 모래알 박히면 따갑고 다칠 수 있어서 송풍기로 모래며 잔먼지며 싹 치웁니다. 장난감도 당연히 우리가 고쳐줘요. 우리가 그 작은 드라이버들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아니면 누가 고쳐줘요.”(김인환)
원래의 출근 시간보다 언제나 일찍 나와 길을 닦고 환기를 시키고, 불을 밝히고 문을 여는 선생님들.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하셨어요.
“백학어린이집은 20년도 넘은 건물이에요. 천장에 물이 새서 보수를 좀 했는데도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습니다.”(박용문)
“학부모님들이 원내 선생님들에게 수고하셨다고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남기면 선생님들 피로가 씻기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 보는 선생님들, 제가 봐도 정말 고생이 참 많으세요.”(김인환)
종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날 수 있도록 돕는 박용문, 김인환 선생님. 아이들과 ‘갈리 선생님’들의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스누새가 함께 응원할게요.
“백학어린이집은 20년도 넘은 건물이에요. 천장에 물이 새서 보수를 좀 했는데도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습니다.”(박용문)
“학부모님들이 원내 선생님들에게 수고하셨다고 따뜻한 인사 한마디를 남기면 선생님들 피로가 씻기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 보는 선생님들, 제가 봐도 정말 고생이 참 많으세요.”(김인환)
종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날 수 있도록 돕는 박용문, 김인환 선생님. 아이들과 ‘갈리 선생님’들의 행복한 일상이 이어지기를 스누새가 함께 응원할게요.
저도 우리 아이 둘 5년동안 어린이집에 위탁했던 엄마였는데
이 글 읽으니 눈물나네요.
아이들이 "갈리 선생님", "식당 선생님", 담임 선생님, 원장 선생님, 모두모두 가슴으로 따르고 하늘만큼 좋아했거든요.
(사랑은 저희 아이들이 받았고)
다시 한번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없었으면 저의 교직 20년 근속도 없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매일매일 처음을 맞이해주시는 분이신데 이러한 마음까지 알게되어 따뜻해지는 아침입니다.
오래도록 아이들과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갈리 선생님 분들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간 나면 찾아 뵙겠다고 약속드렸지만 한 번도 못 뵈었네요..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만나게 되어 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