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이네요. 겨울도 이제 다 지나간 듯 봄기운이 느껴지고, 신입생들도 입학하는 시즌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직 20학번 친구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해서 스누새는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답니다. 마치 아직 2020년에 머물러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번에 만난 20학번 친구들은 처음 얼굴을 보는 데도 왠지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작 본인들은 1학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벌써 2학년이라는 사실이 어색하다며 쑥스러워했지만요. 남다른 신입생 시절을 보냈을 우리 ‘정든내기’들은 1년 동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공부만 열심히 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벌써 후배들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도서영)
“12월에 신입생 예비대학이라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마치 그 이후에 시간이 멈췄다가 지금 다시 새내기가 된 느낌이에요.”(박찬영)
이번에 만난 20학번 친구들은 처음 얼굴을 보는 데도 왠지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작 본인들은 1학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벌써 2학년이라는 사실이 어색하다며 쑥스러워했지만요. 남다른 신입생 시절을 보냈을 우리 ‘정든내기’들은 1년 동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공부만 열심히 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벌써 후배들이 들어온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도서영)
“12월에 신입생 예비대학이라는 행사에 참여하려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마치 그 이후에 시간이 멈췄다가 지금 다시 새내기가 된 느낌이에요.”(박찬영)
“학교를 많이 안 와 봤어서 아직도 학교 건물이 낯설어요.”(도서영)
요즘은 2학년이 된 친구들을 ‘헌내기’라고 하지 않고 ‘정든내기’라고 한대요. 아직 헌내기라고 하기엔 못해본 것이 너무 많으니까요. 20학번들이 가장 기대했고 또 그만큼 아쉬운 일은 친구들과 MT를 가거나, 수업 같이 듣고 학교 주변에 놀러 다니는, 그런 평범한 대학 생활이었어요. 그나마 코로나가 심각해지기 직전에 치른 신입생 입학시험날, 아주 잠깐 그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고 해요.
“시험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문과 친구들은 수학시험을 안 보니까 먼저 끝나고 놀고 있었고 이과 친구들이 나중에 합류해서 같이 놀았거든요. 되게 좋았던 기억이에요.”(박찬영)
알고 보니 20학번들은 중학생 때 세월호 참사를 겪고 수학여행이 모조리 취소되는 경험을 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코로나로 졸업식과 입학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더라고요. 지금은 비대면으로나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온라인 행사는 어색하고 낯선 일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학교 안에 못 들어오시게 하고 학생들끼리만 졸업식을 했어요. 아직 마스크는 안 쓸 때였는데, 그냥 방송으로 졸업식을 했었죠.” (권가영)
“제 동생이 이번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그저께 줌으로 입학식을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아, 난 입학식도 못 했었구나…” (도서영)
“시험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지만, 문과 친구들은 수학시험을 안 보니까 먼저 끝나고 놀고 있었고 이과 친구들이 나중에 합류해서 같이 놀았거든요. 되게 좋았던 기억이에요.”(박찬영)
알고 보니 20학번들은 중학생 때 세월호 참사를 겪고 수학여행이 모조리 취소되는 경험을 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는 코로나로 졸업식과 입학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더라고요. 지금은 비대면으로나마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온라인 행사는 어색하고 낯선 일이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학교 안에 못 들어오시게 하고 학생들끼리만 졸업식을 했어요. 아직 마스크는 안 쓸 때였는데, 그냥 방송으로 졸업식을 했었죠.” (권가영)
“제 동생이 이번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그저께 줌으로 입학식을 하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아, 난 입학식도 못 했었구나…” (도서영)
‘20학번 동기이지만 오늘 처음 만난 자유전공학부 도서영, 박찬영, 권가영 세 친구
모임이나 대면 행사를 모처럼 해보자, 해서 계획하면 꼭 그전 주에 “코로나 O차 대유행!”이라며 뉴스가 나곤 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개강이 좀 미뤄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코로나가 심각해지니, 남학생들은 입대를 서두르는 경우도 많나 보더라고요.
“저번 주에 벌써 친구들 몇 명을 군대 보냈어요. 1년 정도 학교에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에 입대를 빨리 잡는 친구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너무 빨리 가다 보니까 괜히 나도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박찬영)
그래도 요즘은 비대면으로 모임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가영 학생은 여름 방학 때 온라인으로 다 같이 협력해서 시집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했었고, 찬영 학생은 교육 봉사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대요. 서영 학생은 직접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저번 주에 벌써 친구들 몇 명을 군대 보냈어요. 1년 정도 학교에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에 입대를 빨리 잡는 친구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너무 빨리 가다 보니까 괜히 나도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박찬영)
그래도 요즘은 비대면으로 모임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도 하면서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가영 학생은 여름 방학 때 온라인으로 다 같이 협력해서 시집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했었고, 찬영 학생은 교육 봉사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대요. 서영 학생은 직접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가영 학생이 참여해 제작한 시집과 찬영 학생의 교육 봉사활동
“DMZ 지역의 ‘대마리 마을’ 역사에 대한 시를 번역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어요. 모이면 안 되니까 전부 다 줌으로 했죠. 번역방법에 대해서 특강도 듣고, 시인 선생님이 시 내용을 설명한 영상을 촬영해서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실제 작업은 구글 드라이브에 원문을 올려놓고 각자 원하는 시를 골라서 번역하고 서로 첨삭해주면서 완성했어요.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비대면으로 할 수 있었던 활동 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권가영)
“코로나가 길어지니까 저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 봉사 연합동아리에 참가했어요. 한 학기 동안 정기적으로 줌으로 모이면서 진로 수업을 준비하고,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활동이었어요.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활동다운 활동을 해서 뿌듯하고 좋았어요.” (박찬영)
“이런 활동이 비대면으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워크숍부터 실제 작품 제작까지 전부 다 온라인으로도 되긴 되더라고요. 전시를 4월까지 할 예정인데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도서영)
“코로나가 길어지니까 저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 봉사 연합동아리에 참가했어요. 한 학기 동안 정기적으로 줌으로 모이면서 진로 수업을 준비하고,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활동이었어요.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활동다운 활동을 해서 뿌듯하고 좋았어요.” (박찬영)
“이런 활동이 비대면으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워크숍부터 실제 작품 제작까지 전부 다 온라인으로도 되긴 되더라고요. 전시를 4월까지 할 예정인데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도서영)
서영 학생이 비대면으로 참여한 전시 프로젝트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가족들이나 주변에 가까운 친구들이 좀 더 많이 챙기게 됐다고 해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많이 하게 됐고요. 20학번들은 초유의 신입생 시절을 보내면서 오히려 더 성숙해진 것 같았어요.
“1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이제 좀 적응된 것 같아요. 저희를 ‘미개봉 중고’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이니까요. 지금은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권가영)
이제 앞으로 괜찮아질 일만 남았다고, 그렇게 다 같이 믿어보기로 했어요. 그럼 작년에 못 누린 만큼 더 뜻깊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코로나 시대에 대학생이 된 20학번, 그리고 21학번 모두를 스누새도 응원할게요.
“1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이제 좀 적응된 것 같아요. 저희를 ‘미개봉 중고’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실이니까요. 지금은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권가영)
이제 앞으로 괜찮아질 일만 남았다고, 그렇게 다 같이 믿어보기로 했어요. 그럼 작년에 못 누린 만큼 더 뜻깊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코로나 시대에 대학생이 된 20학번, 그리고 21학번 모두를 스누새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