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20일, 문화관 중강당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모였어요. ‘서울대인이 바라본 코로나19와 인권’을 주제로 코로나19 확진 경험을 나누고 공감과 배려에 대해 생각해보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 것이에요.
“저는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인터넷에서 저는 ‘미국에서 코로나를 가져온 나쁜 사람’, ‘가해자’가 되었더라고요. 이태원의 성 소수자, 신천지 교인들, 외국인 노동자, 난민들도 그랬겠지요. 확진자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고려대 서창록 교수)
“저는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인터넷에서 저는 ‘미국에서 코로나를 가져온 나쁜 사람’, ‘가해자’가 되었더라고요. 이태원의 성 소수자, 신천지 교인들, 외국인 노동자, 난민들도 그랬겠지요. 확진자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고려대 서창록 교수)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으로 ‘나는 감염되었다’라는 책을 쓴 서창록 교수님과 확진 경험이 있는 4명의 학내 구성원들은 다시 떠올리는 것마저 불편한 코로나19의 경험을 용기 있게 공유해주었어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죄책감, 우울감, 무력감으로 첫 이틀은 잠을 못 이뤘어요.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거기서는 24시간 마스크를 써야 하고 나가지도 못하니 딱 ‘호텔 같은 감옥’이었어요.”(환경대학원 박인권 교수)
“체온이 3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폐에도 염증이 생겨서 집중치료를 받았어요. 저에게 감염을 시킨 딸아이의 친구가 연락해 미안해했지만 피차 같은 입장인지라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기초교육원 류기암 선임주무관)
“여행을 가기 전 단순한 근육통과 잔기침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양성판정을 받았어요.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패닉이었어요.”(음악대학 조윤재 학생)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죄책감, 우울감, 무력감으로 첫 이틀은 잠을 못 이뤘어요.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죠. 거기서는 24시간 마스크를 써야 하고 나가지도 못하니 딱 ‘호텔 같은 감옥’이었어요.”(환경대학원 박인권 교수)
“체온이 3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폐에도 염증이 생겨서 집중치료를 받았어요. 저에게 감염을 시킨 딸아이의 친구가 연락해 미안해했지만 피차 같은 입장인지라 ‘괜찮다’고 위로해줬어요.”(기초교육원 류기암 선임주무관)
“여행을 가기 전 단순한 근육통과 잔기침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양성판정을 받았어요.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패닉이었어요.”(음악대학 조윤재 학생)
이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신체의 고통보다도 마음의 괴로움이 더 컸다고 기억했어요. 자신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는 죄책감, 죄인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들은 완치 이후에도 이들을 따라다닌다고 해요.
“제가 양성판정을 받은 친구랑 접촉한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검사를 받았는데, 평소 연구실과 실험실만 오갔음에도 40명이 검사를 받고 격리가 됐더라고요. 저 하나 때문에 수십 명이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이 부담되었어요.”(공과대학 정원영 학생)
“가해자가 되었다는 느낌에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가족들이 걱정되고 연구실의 학생과 동료 교수, 직원 선생님 등 순식간에 많은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역학조사에서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기억해내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미안하고 고통스러웠어요.”(박인권)
“확진자를 죄인으로 바라보는 분위기 때문에 주위의 눈치를 의식하게 됐어요. 심적 압박감이 피해의식으로 나타났는지 2년 전쯤 치료받았던 우울증이 재발해서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를 받고 있어요.”(류기암)
“제가 양성판정을 받은 친구랑 접촉한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검사를 받았는데, 평소 연구실과 실험실만 오갔음에도 40명이 검사를 받고 격리가 됐더라고요. 저 하나 때문에 수십 명이 일을 못 하게 된 상황이 부담되었어요.”(공과대학 정원영 학생)
“가해자가 되었다는 느낌에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가족들이 걱정되고 연구실의 학생과 동료 교수, 직원 선생님 등 순식간에 많은 사람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역학조사에서 그동안 만난 사람들을 기억해내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미안하고 고통스러웠어요.”(박인권)
“확진자를 죄인으로 바라보는 분위기 때문에 주위의 눈치를 의식하게 됐어요. 심적 압박감이 피해의식으로 나타났는지 2년 전쯤 치료받았던 우울증이 재발해서 약물치료와 상담 치료를 받고 있어요.”(류기암)
우리가 감염위험을 100% 차단하는 생활을 할 수 없음에도, 또 다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했음에도, 일부 구성원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무책임한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역학조사를 위해 최대한 자세하게 동선을 공유했더니 게시판에 올라온 동선이 압도적으로 길더라고요. 저를 모르는 사람이 그걸 캡처해 SNS에 공유하면서 ‘얘는 뭔데 이렇게 돌아다녔냐’ 비난하기도 했고,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스누라이프에는 저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올라왔어요.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왜곡을 고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이 그걸 사실로 여길 생각에 괴로웠어요. 반박하는 것도 그들을 자극하는 것일 뿐이기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역학조사에 임했지만 돌아온 것은 비난뿐이었어요.”(정원영)
“처음 검사를 받아 먼저 확진되었을 뿐임에도, 온라인상에서 저는 ‘이 시국에 코로나를 퍼뜨리고 다닌 민폐’가 되어있었어요. 에브리타임에는 제가 가해자라며, 제가 참여한 특정 활동의 사진까지 가지고 있다는 익명 글까지 올라오면서 괴롭혔어요. 치료를 받는 시기에 익명 커뮤니티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고, 혼자 격리되어 그 고통은 몇 배가 되었어요. 확진 후 겪은 인권침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도 익명성에 기댄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몰라요. 확진자가 누구인지 왜 그렇게 궁금한 걸까요? 확진자의 신원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일 뿐 가십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조윤재)
“역학조사를 위해 최대한 자세하게 동선을 공유했더니 게시판에 올라온 동선이 압도적으로 길더라고요. 저를 모르는 사람이 그걸 캡처해 SNS에 공유하면서 ‘얘는 뭔데 이렇게 돌아다녔냐’ 비난하기도 했고,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스누라이프에는 저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올라왔어요.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왜곡을 고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이 그걸 사실로 여길 생각에 괴로웠어요. 반박하는 것도 그들을 자극하는 것일 뿐이기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역학조사에 임했지만 돌아온 것은 비난뿐이었어요.”(정원영)
“처음 검사를 받아 먼저 확진되었을 뿐임에도, 온라인상에서 저는 ‘이 시국에 코로나를 퍼뜨리고 다닌 민폐’가 되어있었어요. 에브리타임에는 제가 가해자라며, 제가 참여한 특정 활동의 사진까지 가지고 있다는 익명 글까지 올라오면서 괴롭혔어요. 치료를 받는 시기에 익명 커뮤니티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고, 혼자 격리되어 그 고통은 몇 배가 되었어요. 확진 후 겪은 인권침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도 익명성에 기댄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몰라요. 확진자가 누구인지 왜 그렇게 궁금한 걸까요? 확진자의 신원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일 뿐 가십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조윤재)
스누새는 작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배려와 희생을 보여준 구성원들을 만났어요. 관악사 보호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3주간의 자유를 반납한 직원들,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노력해온 교내 역학조사팀,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선사해준 비대면 합창(서울대합창단)과 비대면 연주회(연주사회공헌 수업).
많은 사람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진자를 비난하고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와요. 그리고 용기를 내 그런 경험을 공유해준 이들이 고마웠어요.
“코로나19에 감염이 되고 새로 깨달은 것, 그것은 남을 배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당신 곁에 확진자가 있다면, 당신보다 조금 운이 없었던 그에게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게 어떨까요?” (서창록)
많은 사람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진자를 비난하고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와요. 그리고 용기를 내 그런 경험을 공유해준 이들이 고마웠어요.
“코로나19에 감염이 되고 새로 깨달은 것, 그것은 남을 배려할 때 진정한 자유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당신 곁에 확진자가 있다면, 당신보다 조금 운이 없었던 그에게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게 어떨까요?” (서창록)
이런 것을 보면서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살아가는 모습과 병을 이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소통보다는 배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하면서 조금씩 나아질 것을 믿어봅니다,
감염자, 외국인, 소수자들이 내 가족과 친구임을 자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